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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검은사막 리뷰

by 가림막 2016.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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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2월.

 

 한참 슬럼프를 겪으며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는 뭔가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 전환할게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검은사막이 오픈베타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보게되었고, 가볍게 게임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에 검은사막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 정도를 재밌게 즐겼을까.

 

 당시에 너무 맞지 않았던 캐릭터간 벨런스와(난 워리어 유전데, 워리어들이 장비를 터뜨리고 노인의 다리에서 자살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던 시절이었다.) 50레벨을 찍고 난 뒤 밀려오던 급격한 지루함에 게임을 접은 뒤 마침 한참 할일이 많아져서 한동안 바쁘게 지냈었다.

 

 그렇게 1년여를 바쁘게 지내다가 사정이 생겨 잠시 시골로 내려오면서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주말의 심심함을 이기지 못해 뭘 해볼까 하고 찾아보다 검은 사막이 각성이란게 생기고 복귀하고 있는 유저들도 제법 많다는 얘기가 있어 잠깐만 해볼까 하고 접속했다가 얼떨결에 복귀를 하고 말았다.

 

 마침 블로그도 하고 있겠다 복귀를 하게 된 김에 검은사막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검은 사막은 온라인 mmorpg로 사냥을 하고 퀘스트를 깨고 돈을 모으는 등의 전형적인 mmorpg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게임내 세세한 시스템에서 다른 게임들과 차이점을 두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시스템이 공헌도 시스템과 기운 시스템, 일꾼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퀘스트를 수행하여 공헌도를 얻을 수 있으며 이렇게 얻은 공헌도를 통해 각각의 거점들을 연결하고 마을내에 창고나 주거지, 제작소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이렇게 얻은 거점들과 제작소등은 일꾼을 구매해 작업을 시킬수 있으며 일꾼들은 통해 채집 거점에서 재료들을 채집해 오거나 제작소에서 장비, 가구, 도구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불이 들어와 있는 지점이 연결된 거점이며 이렇게 일꾼을 돌려 채집이나 제작을 시킬 수 있다.

 

 플레이어가 사냥을 하거나 혹은 다른 일을 할때도 일꾼들을 꾸준히 일을 하고 있으므로 제작엔 필수적으로 따르는 재료수급에 대한 노가다가 좀 덜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거점에서 채집할 수 없는 재료들은 일일이 캐고 다녀야 한다. 하지만 모든 재료를 일일이 다 직접 구해야 하던 다른 게임들에 비해선 그래도 좀 덜한 편이지 않을까.)

 

 기운은 지식을 통해서 얻을수 있다. 게임내엔 각각의 몬스터나 재료, 인물, 지형, 모험일지 등의 다양한 지식들이 있으며 각각의 카테고리에 묶여져 있고 각 카테고리를 채우면 기운을 얻을수 있다.

 이렇게 얻은 기운은 채집활동을 하거나 비밀상점을 보거나 일꾼 계약을 할 때 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식 시스템은 상당히 신선했다.)

 

 각각의 지식 카테고리가 있으며 하나의 카테고리를 채우면 기운을 얻는 방식이다.

 

 그래픽은 국내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중에선 최상급에 속할 정도로 상당히 뛰어나고 타격감도 우수한 편이다. 특히 광원효과와 물효과가 무척 뛰어나 경치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동중에 찍은 스크린샷이다. 그래픽이 상당히 뛰어나다.

 

 각각의 캐릭터를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데, 만드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기존에 있던 만화 캐릭터나 연예인, 게임 캐릭터들과 무척 흡사하게 만들수 있어 캐릭터를 꾸미기 좋아하는 유저들에겐 상당히 반가운 게임일 듯 하다.(난 귀찮아서 30분이상 커스터 마이징을 못하겠더라..)

 

 기본적으론 무료 게임이나 국내 무료 온라인 게임이 다 그렇듯, 게임내 내부 결제가 존재하며 펄이라는 것을 구매한 뒤 그 펄을 이용해 게임내 유료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이중구매를 무척 싫어하는데 이유는 어쩔수 없이 짜투리가 남기 때문이다.

 

 펄 충전을 16개 32개 80개 165개 340개 860개 1400개의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데 유료 아이템이 이 갯수에 딱 맞게 떨어지는 아이템이 거의 없는 터라 만약 175펄 짜리 가방 최대 슬롯 8칸 확장권을 사려고 할시 165개 짜리를 사면 펄이 10개가 모자라므로 16개 짜리를 하나 더 사야하며, 이렇게 할시 짜투리 펄이 6개가 남는다.

 

 예전에 이런식의 결제로 인해 짜투리가 남는 게임이 많았었는데(충전은 5천원 만원 단위로 밖에 안되며 아이템은 몇천 팔백원 식으로 팔아 꼭 몇백원 혹은 몇천원의 짜투리가 남아버린다) 너무 노골적으로 짜투리를 남겨 벌어 먹겠다는 방식이라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을 정말 싫어한다.(얘네는 단위부터가 노골적이다..) 꼭 이런 이중결제 방식을 선택했어야 했는지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다른 게임에 비해서는 노골적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편은 아니며(랜덤 상자 같은건 없다.)대부분의 유료 아이템이 외형을 꾸며주는거나 게임내 편의성을 증가시키는 아이템인지라 굳이 사지 않아도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게임 벨런스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아이템이 대부분이다.(접기전엔 그랬었는데 이번에 복귀하고 보니 슬슬 펫 합성 같은 살짝 노골적인 컨텐츠들이 등장했더라. 발크스의 외침 같은 강화 확률 올려주는 아이템도.. 아직까진 공격력 증가등 게임 벨런스를 건드리는 아이템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단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무게나 가방칸수가 너무 적어 무게와 가방은 얼마 이상은 필수적으로 질러야 스트레스 안받고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복귀하고 느낀 정말 아쉬운 점은 버그와 서버상태.. 

 국내는 테스트 서버란 말이 있을정도로 매번 점검 후 꼭 버그들이 몇개씩 튀어나온다.(저번주엔 노래방 버그라고 몬스터가 출몰하고 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하루 종일 떴었다. 그걸 중간에 임시점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치지 않고 일주일 가까이 방치하다가 목요일 정기정검때 고쳤다-_- 이번엔 레인저 스킬인 회피폭발 버그와 비밀상점에 문제가 있어 npc가 출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것도 방치하고 있다.)

 이런것 말고도 수송 버그 라던지(수송시 한번씩 수송에 실패했다고 뜨며, 몇번 새로고침을 눌러줘야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다.) 잦은 서버랙과 위치랙 때문에 복귀하고 났을때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검은사막은 게임이 기본적으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요구해서 가볍게 즐기거나 캐주얼한 게임을 원하는 유저라면 크게 추천하고 싶진 않은 게임이다.

 맵 자체도 상당히 넓어 이동하는데만 해도 꽤 많은 시간이 소모되며 사냥을 제외한 기타 생활 컨텐츠를 즐기려면 하루 한두시간 플레이 하는걸론 어림도 없다.

 

 그나마 게임에서 연속생산이나 자동낚시, 일꾼 반복작업, 말 자동이동 등을 지원해 켜놓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생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이는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을 때에도 상당시간 게임을 켜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 내에선 말 레벨업 때문에 자동이동을 돌려놓고 밤새 컴퓨터를 켜두거나 밤새 낚시를 켜두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혹은 밤새 요리를 돌려논다던지.. 가공을 돌려논다던지..)

 

 최소화 모드로 돌려놓으면 게임을 트레이 창으로 최소화 시켜 리소스를 거의 먹지 않는 상태로 켜놀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식으로 상당 시간 동안 켜놔야 하는 것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겐 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 같다.

 

 

 복귀 유저의 입장이라 그런지 장점보단 아쉬운 점에 집중해서 쓴 것 같지만 장점도 상당한 게임이다.

 접었다가 복귀하는 유저들이 꽤 많은걸 보면 일단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재미'면은 어느정도 보장할 수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생소한 시스템과 높은 사양 때문에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게임이지만 진입장벽만 넘는다면 충분한 재미를 느낄수 있는 게임이며,(취향에만 맞는다면 중독성도 상당하다.) 가볍게 잠깐씩 즐길만한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잡고 즐겨볼 게임을 찾는다면 한번쯤은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