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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거나 없어진 책들에 대한 미련.. 나만 그런가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이 계속 떠오른다. 몇 년 전 부모님과 내가 16년 정도를 살아오던 집에서 이사를 할 때 난 학교 시험 기간이라 너무 바빠서 도와드리려 내려가지 못했었다. 그때 내 방 정리를 하시며 물건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셨었는데 중요한 물건들은 자취방에 다 가져다 놨던 터라 그냥 전부 버려달라고 했더랬다. 몇 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다른 건 별로 아깝지 않은데 책들이 너무 아깝다. 그때 재밌게 읽었던 책들 중에는 지금 절판된 책들도 부지기수고 설사 아직 절판되지 않아 새로 산다 한들 그때 한밤중에 침대 옆 스탠드를 켜놓고 밤 새 읽던 그 책이 아니라는 것에 미련이 남는다. 난 오래된 물건을 사랑하고 특히나 책은 더 그렇다. 새 책의 느낌도 좋아하지만 손때 탄 .. 2016. 7. 25.
아 덥고 습하고 최악인 날씨 어제는 오랜만에 예초기를 돌렸다가 일사병 걸릴 뻔 했다. 온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으나 문제는 그놈의 습도.. 오늘은 자동차 정기검사도 받고 은행 볼일도 볼 겸 종일 바깥에서 볼일을 보고 들어왔는데 비도 오고 온도는 역시 그리 높지 않았으나 그놈의 습도..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날씨가 요즘 같은 날씨인가 보다. 덕분에 며칠 에어컨을 풀로 돌리고 있는데.. 방에선 괜찮지만, 밖으로 나가는 순간 숨이 턱 막힌다. 아직 여름이 지나가려면 한 달 이상을 더 버텨야 하는데.. 아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2016. 7. 25.
곡성 - 기괴하고 모호한 영화 곡성은 '추격자' '황해'를 만들었던 나홍진 감독의 신작영화다. 주위나 tv에서 자꾸 '뭣이 중헌디' '미끼를 먹어버렸구만' 등의 대사를 계속해서 해대니 뭔 영환가 궁금해서 보고 싶었지만, 영화관 갈 여건이 안돼서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전 무한도전 '귀곡성' 납량특집 편을 보고 너무 궁금해져서 결국 iptv로 보게 되었다.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만큼 이 영화에선 화면상 크게 잔인하거나 성적인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나마 잔인하다고 할만한 장면은 굿할 때 닭을 잡는 장면 정도? 하지만 영화 내내 상당히 기괴하다. 분명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데 배경음과 카메라 구도,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 전체를 상당히 기괴하게 만든다. 필자가 느끼기에 이 영화는 기대했던 만큼 무.. 2016. 7. 19.
자려고 약까지 먹었는데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알거다. 딱 잠들려는 타이밍을 놓치면 그날은 못자는 날이라는걸.. 오늘은 좀 푹 자야할 것 같아서 잘 안먹는 약까지 먹었건만.. 약먹고 누워서 몇십분을 뒤척이다 잠이 들락말락 하는 순간 방으로 나방이 침투했고 옆에서 자던 고양이는(아주 당연하게)사냥 본능이 발동해 천장에 붙은 나방을 잡겠다고 방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방에는 고양이가 천장까지 뛸만한 발판이 없고 이 녀석은 항상 그랬듯이 '으우응' 하는 애타는 소리를 내며 발판을 찾아 방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경험상 저 나방을 잡아주지 않으면 밤새 저런다는걸 알기 때문에 전기파리채와 휴지를 들고 나방을 때려잡아 휴지통에 버리고나니 역시나 잠이깼다.. 그래도 어떻게든 자보려고 다시 눈을 감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괴소리에 만족한 표정.. 2016.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