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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잡담

이명 때문에 돌아버리겠다.

by 가림막 201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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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곤하면 종종 귀에서 삐~하는 고주파 소리가 들리며 멍해지곤 했었다.

 

하지만 1분 정도 그러다가 말았었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냈었는데 작년 이맘때쯤부터 이명이 계속 들리기 시작했다.

 

한쪽 귀가 멍해질 정도의 강한 이명은 아니지만, 고주파가 귀에서 하루종일 맴돈다.

 

컨디션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심한 날에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울리기도 한다.

 

이비인후과도 몇 번 가보고, 청력 검사도 해봤지만, 귀는 깨끗하고 청력도 남들 이상으로 좋다고 하더라.

 

귀 이상은 아니란 얘긴데.. 이 이명이라는 게 원인이 너무 다양해서 완치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다고 한다.

 

한의원을 한번 가볼까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한의원과 한약을 싫어하기 때문에(어릴 때 한약 부작용을 조금 겪은적이 있다) 그쪽은 피하고 있고 결국 원론적인 얘기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최대한 휴식을 취하는 게 답이라고들 하더라.

 

 

말이 쉽지, 원인을 잘 모르겠는 증상이 있으면 '스트레스' 하나로 모든게 귀결되는것 같다.

 

살면서 스트레스 관리를 정말 잘하고 사는 현대인이 몇이나 될 것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얼마나 될까.

 

불면증도 스트레스요, 이명도 스트레스요 모든 게 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니 답답하기만 하다.

 

 

이 빌어먹을 이명 때문에 생활 소음에도 엄청나게 민감해졌다.

 

원래 큰소리를 싫어하긴 하고 주변 소음도 잘 듣는 편이긴 했지만, 생활 소음 정도야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지냈었다.

 

사람이 살면서 소리를 안 내고 살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다못해 여름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쓰거나 겨울에 보일러가 돌아가는 소리,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도 다 소음인데.

 

 

근데 이 이명이 생긴 이후로 사소한 소음에도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귀에서 계속 고주파가 맴도니 혹시 이 소리가 내 귀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다른 데서 나는 소린가 싶어 귀를 막아 보기도 하고 전자기기마다 귀를 대보며 소리를 확인해보기도 한다.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의식도 못 하고 신경도 안 썼을 소음까지 듣게 되고 그런 소음에도 예민해진다.

 

이 소리가 내 귀에서 나는 소린지 아니면 집안 다른 곳에서 나는 소린지 찾다 보니 본의 아니게 귀를 바짝 가져다 대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전기 노이즈라던가, 특정 각도에서만 들리는 잡음 같은 것을 듣게 된다.

 

신경 써서 일부러 듣지 않으면 안 들리는 소리를 일부러 찾아서 듣게 되는 거다.

 

진짜 노이로제 걸리겠다.

 

 

 

어제 잠을 거의 못 자서 컨디션이 바닥이라 그런지 오늘은 한층 더 심하다.

 

임시방편으로 항상 음악을 틀어 놓는다든지 tv를 켜놓든지 해서 생활 소음에 묻어버리려고 하지만 심한 날엔 그런 소리도 뚫고 들리고, 밤중에 음악이나 tv를 틀어놓고 잘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하다.

 

 

 

원인을 알면 고쳐볼 텐데 원인도 불분명한 상황이니..

 

일단 최대한 컨디션을 살려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명 때문에 불면증이 심해지고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컨디션은 안 좋아지고 그럼 이명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지금도 귓속에서 계속 귀뚜라미가 울고 있는 것 같다.

 

아 스트레스받는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