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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11

집안에 벌이 있다. 집안에 벌이 있다. 잊을만 하면 검은색 벌 한마리가 방안을 날아다닌다. 가끔 한번씩 말벌도 집안으로 들어온다. 벌레만 보면 어떻게든 잡으려고 달려드는 우리집 고양이가 말벌은 보고 쫄았는지 잡을 엄두를 못내고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고만 있더라. 처음에 이곳에 내려왔을땐 벌이 너무 무서워서 벌만 뜨면 에프킬라를 미친듯이 뿌리고 휴지를 손에 돌돌 말아 잡았는데 이젠 뭐 벌이 들어오면 걍 안죽게 휴지로 잘 싸서 밖에다가 놔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말벌은 아직 그렇게 못잡겠다-_- 말벌뜨면 에프킬라부터 찾는다.) 옛말에 집에 벌이 많으면 돈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우리집은 벌도 많고 처마밑 지붕밑에 벌집이 항상 보일 정도지만(시골 산 밑 집이기도 하고 꽃들도 많아서 벌이 많다.)왜 우리집엔 돈이 들어오지 않는걸까... 2016. 6. 16.
벌써 6월이라니 어릴땐 일년 일년이 정말 길게 느껴졌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시간이 빨리 가는것 같다. 또 한살 먹었다고 좌절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이라니! 추워서 수면바지를 입고 지냈던게 얼마전 일 같은데 어느새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선풍기를 돌리고 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 여름인데 올 여름은 또 어떻게 넘길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산더미 같이 날아드는 날벌레들이 마치 이번 여름은 지독할거라고 암시를 주는것 같다. 시간이 가는건 싫다면서 여름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여름이 끝나면 벌써 9월이라고 올해도 다 갔다고 푸념하고 있을것 같지만 그건 그때 일이고 지금 당장은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2016. 6. 1.
귀차니즘인지 무기력증인지..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을때가 많아졌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정신차려보면 일주일, 한달이 훌쩍 지나가있는데 분명 저번주에 혹은 저번달부터 아 이거 해놔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일들을 방치해두고 있다.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불면증은 다시 심해지고 있고 밤에 잠을 못자니 낮엔 하루종일 피곤하고 무기력해 꼭 필요한일이 아니면 계속 미루게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된다. 12시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은 안들고 이시간까지 눈만감고 있다가 결국 핸드폰을 들었다. 몸은 피곤함을 호소하는데 잠을 못자니 죽을 노릇이다. 월요일이다.. 어떻게든 자보자. 머리부터 비우고. 2016. 4. 18.
부쩍 짜증이 늘어난 요즘 요즘 부쩍 짜증이 늘어났다. 분노조절장애가 오는건가 싶을 정도로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졌다. 웃으면서 해도 될 얘기를 그냥 딱 한번 꾹 참고 얘기하면 좋게 얘기할 수 있는데 나도 모르게 속에서 험한 얘기와 큰 목소리가 뛰쳐나온다. 화내고 나면 조금만 참고 좋게 얘기할 걸하고 후회하면서도 왜 그 순간의 짜증과 화를 참지 못하는건지. 그렇게 감정을 토해놓고 나면 온몸의 기운이 쭉 빠진다. 기분이 가라앉는건 당연한거고. 휴식이 필요한건지도 모르겠다.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자고 매번 매순간 다짐하는것 같지만 하루도 채 가지 못한채 머리는 이런 저런 생각들로 바쁘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게 허둥지둥 거린다. 느긋하고 단순한 사람이 되고싶다. 2016.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