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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잡담

집안에 벌이 있다.

by 가림막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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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벌이 있다.

 

잊을만 하면 검은색 벌 한마리가 방안을 날아다닌다.

 

가끔 한번씩 말벌도 집안으로 들어온다.

 

벌레만 보면 어떻게든 잡으려고 달려드는 우리집 고양이가 말벌은 보고 쫄았는지 잡을 엄두를 못내고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고만 있더라.

 

처음에 이곳에 내려왔을땐 벌이 너무 무서워서 벌만 뜨면 에프킬라를 미친듯이 뿌리고 휴지를 손에 돌돌 말아 잡았는데 이젠 뭐 벌이 들어오면 걍 안죽게 휴지로 잘 싸서 밖에다가 놔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말벌은 아직 그렇게 못잡겠다-_- 말벌뜨면 에프킬라부터 찾는다.)

 

옛말에 집에 벌이 많으면 돈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우리집은 벌도 많고 처마밑 지붕밑에 벌집이 항상 보일 정도지만(시골 산 밑 집이기도 하고 꽃들도 많아서 벌이 많다.)왜 우리집엔 돈이 들어오지 않는걸까.

 

이놈의 대출금좀 빨리 처리하고 싶은데 돈이 들어오기는 커녕 줄줄 새기만 한다.

 

아마 우리집 벌들은 돈을 물어다주는 벌은 아닌 모양이다. 꿀벌들이 아니라 그런가?

 

생각해보니 참 우리집은 미신과는 연관이 없는것 같다.

 

좋다는 길몽들 예를 들어 똥꿈이라던지 돼지꿈이라던지 용꿈이라던지 대통령꿈이라던지 등등 왠만한 길몽들은 엄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한번씩 다 꿔봤지만 5만원짜리 즉석복권한번 맞아본적이 없었다 ㅋㅋ(친구놈 하나는 돼지 5마리가 나오는 꿈을 꾸고 즉석복권을 사서 50만원을 맞았다고 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길몽 비스무리한걸 꾸면 항상 로또라도 한장 사보는 편이지만 평소엔 그래도 간간히 맞던 5천원도 꿈꾼뒤에 사면 맞지 않는다.

 

경품등의 뽑기운도 전혀 없는편이고 참 이래저래 요행을 바라긴 어려운 팔자를 가졌나보다 ㅋㅋ

 

지금도 계속 벌이 한마리씩 들어오고 천장 안쪽에서 앵앵 거리는 소리가 나는걸보니 아마 벌이 벽뒤나 천장과 지붕사이 빈틈에 들어와서 집을 지은 모양인데 저 벌집을 없앨지 말지 고민이다.

 

말벌집도 아니고 별로 피해주는건 없어서 그냥 둬도 되겠지만 안쪽에서 한번씩 앵앵거리는 소리가 신경을 긁는다.

 

그치만 저걸 없애려면 벽을 뜯어내야 할 것 같은데.. 좋은 방법이 없나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