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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k3000 PBT에디션 다크그레이믹스(블랙바디) 오테뮤 갈축 기계식 키보드 리뷰

by 가림막 2017.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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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잡담이 아닌 리뷰를 써보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이브였던가 집에서 하릴없이 인터넷을 하던 도중 앱코에서 k3000 모델의 특가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봤다

오테뮤 축 기계식 키보든데 솔직히 기계식엔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상품페이지의 사진을 보니 디자인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

키캡도 그렇고 색 배치도 그렇고 디자인이 너무 잘 나와서 지름신이 확 와버렸고 나도 모르게 질러버렸다

가격도 특가라 31,9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기도 했고 말이다(정가는 49,000원이다)

 

필자가 구입한 모델은 k3000 PBT 에디션 다크그레이믹스 갈축 모델이다.

PBT 한영 이중사출 키캡이 적용되어 있으며 오테뮤 갈축이고 레인보우led를 지원한다

(단색 led였다면 훨씬 좋았을걸..)

포장은 상당히 깔끔하다

구성품이다

키보드와 간단한 설명서, 청소용 붓, 스위치 리무버와 키캡 리무버, 그리고 키보드에 먼지유입을 막아주는 덮개가 포함되어 있다.

나름 성의 있는 패키징이라 생각되지만, 붓에서 냄새가 좀 심하게 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키보드 덮개는 편의점 도시락 같은데 뚜껑으로 쓰는 재질로 되어있다(용어를 잘 모르겠다)

그냥저냥 먼지 막는 용도로는 쓸만한 듯 보이며 구성품은 나름 알찬 편이라 생각된다

상당히 아쉬웠던 점 중의 하나가 사출 자국인데 위 사진 처럼 키캡에 사출 자국이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키캡에 사출 자국은 공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이렇게 자기주장이 강한 사출 자국은 처음 봐서 좀 벙쪘다

(사실 사출자국이 아닌 줄 알고 센터에 전화해보고 여기저기 검색해봐서 사출자국인걸 알았다-_-이렇게 위쪽에 대놓고 있는 건 처음봤다)

모니터 방향이고 실 사용 중엔 전혀 보이지 않는 위치라 크게 신경 쓰이진 않지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k3000은 레인보우 led를 지원한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led가 들어오는 기본모드를 포함해 9가지의 led모드와 두개의 사용자 지정 프로파일을 지원해 사용자가 원하는 키만 led가 들어오게끔 적용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레인보우led가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심플하고 깔끔한걸 선호하는 취향이라 이게 상당한 단점으로 다가왔다

차라리 단색 led를 지원했다면 훨씬 깔끔했을 텐데 레인보우 led라니.. led를 키는순간 키보드 디자인이 죽어버리는 느낌이다

위는 led를 껐을 때의 사진이다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잘 빠졌다

사실 그동안 사용하던 키보드가 꽤 마음에 들기도 했고, 기계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키보드를 구매할 생각은 없었는데 디자인이 너무 취향을 저격하는 바람에 급 꽂혀서 구매한 상품이다

또한 기계식 기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임에도 기본적으로 PBT키캡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축은 오테뮤 갈축이다

축 값도 저렴하고(앱코 공홈에서 보니 8개에 2천 원이더라) 교체도 용이해서 취향에 따라서 여러 가지 축으로 교체해서 쓸 수 있고 고장 났을 때도 자가 수리가 용이하다고 한다

마감은 상당히 아쉬웠다

사진처럼 정면에 보이는 로고에 떡하니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애초에 저 로고 자체도 마음에 안 들고 교환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사용하다가 적당히 깔끔한 스티커나 하나 붙힐 생각이지만 마감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앱코하면 항상 나오는 말이 마감이 아쉽다는건데 역시 쉽게 고쳐지진 않는가보다 

 

키감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필자가 다른 갈축 키보드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다른 키보드와 비교는 못 해보겠지만 치면서 크게 나쁘다는 느낌도 안 들고 그렇다고 치는 맛이 좋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키감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상당히 주관적인거고 단순하게 필자가 아직 갈축에 적응이 덜돼서 그럴 수도 있으니 키감 얘기는 그냥 참고만 하길 바란다

(타건 영상을 찍어 올릴까도 했는데 검색해보니 아주 잘 찍힌 타건 영상이 있어서 따로 찍지는 않았다)

 

그리고 통 울림이 좀 심한 편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기계식 키보드의 특징이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 통 울림은 당연한 거겠지만 바로 전까지 멤브레인을 사용하던 입장에서 이 통 울림이 썩 적응되지 않는다 -_-

 

요약하자면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 PBT 키캡, 기계식 기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고

존재감이 강한 사출 자국, 통 울림, 레인보우led(각자 선호도에 따라서 장점일 수도 있겠다), 아쉬운 마감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키감은 예외로 두겠다. 치는 느낌이란 것이 상당히 주관적인 거기도 하고 필자가 기계식에 조예가 깊지도 않아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가 힘들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장점이 단점을 커버해줄 수도 그러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필자가 이 키보드를 구매한 이유의 90%는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단점은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갈축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그런지 나름 치는 맛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고 말이다

 

사실 마감을 제외하면 크게 모난 단점이 없는 제품이기도 하다

레인보우 led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led를 끄면 되는 문제니.. 통 울림도 많이 거슬리긴 하지만 뭐 이건 가격대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고(이 가격에 PBT 키캡을 적용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원가절감이 됐다고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내구성은 이제 막 사용하기 시작해서 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일단 외관상으로는 내구성이 크게 약해 보이지도 않는다

가성비는 나쁘지 않은듯하며 입문용으로 사용하기 괜찮은 제품이라 생각된다

(단지 마감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한두 번 정도 교환할 생각을 하고 구매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으리라 생각된다)

 

근데 이 텅텅거리는 통 울림은 영 적응이 안 된다 -_-

사용환경이 굉장히 조용한 곳이라서 더 그렇다

집중하면 안 들리는 것 같다가도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계속 타건음 사이로 텅~텅 거려대니 이거 참 -_-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언젠가는 적응이 되긴 할 테지만 참 신경 쓰인다 신경 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