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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에어프라이어 DEF-D2600 리뷰

by 가림막 2018.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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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튀김류의 요리를 좋아하는데, 튀김류는 집에서 조리하려니 들어가는 기름양이 만만치가 않아서 자주 해 먹기가 힘들었다.

 

집에서 사용하는 기름인지라 3~4번은 재활용해도 되지만 매번 사용하고 남은 기름 걸러서 따로 담아 놓는 게 상당히 번거로웠고, 기름을 최대한 적게 사용해서 굽자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서 상당히 귀찮았다.

 

그래서 에어프라이어를 처음 알게 됐을 때 이거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다른 건 다 차치하고 기름을 안 쓰고 튀김류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주 해 먹는 것도 아닌데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 그냥 생각만 하고 잊어버렸다.

 

그리고 얼마 전 어머니가 갑자기 돼지고기를 세 근 사 오시더니 돈까스 30장 정도를 재워서 냉동실에 쟁여 놓으셨고, 덕분에 갑자기 돈까스를 튀길 일이 많아졌다.

 

사용한 기름을 거르면서 병에 옮겨 담고 있자니 문득 잊고 있었던 에어프라이어가 생각나더라.

 

그때는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잊고 지나갔지만, 지금은 사용할 일이 많아지지 않았는가.

 

구매할 필요성이 생겨버리자 지름신이 강림하기 시작했고, 그날 밤 검색해보니 마침 지마켓에서 1000대 한정으로 대우 에어프라이어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구매할 필요성에 마침 할인이라는 이벤트가 더해져 필자에겐 지름신을 받아들일 당위성이 생겨버렸고, 5분간 고민하다가 더 이상 고민하는 건 배송을 늦출 뿐이라는 지난날의 교훈을 되새기곤 만족스럽게 구매 버튼을 눌렀다. 

 

구매한 제품은 2.6리터짜리 에어프라이어인 대우어플라이언스의 DEF-D2600(블랙)이다.

 

 

기다리던 택배가 도착했다.

 

박스 두 개에 이중포장이 되어서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꽤 커다랬다.

 

보통 이 정도 크기의 물건은 제품 박스에 바로 송장 붙여서 오는 경우가 태반이라 간혹가다 제품 박스가 찍히거나 더러워져서 오는 경우가 있어서 새 제품을 사고도 기분이 찝찝한 경우가 종종 생겼는데 얘는 이중포장이 되어있어서 본박스가 깨끗하다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여담이지만 저 겉박스가 상당히 튼튼해서 고양이 장난감이 되었다. 우리 집은 고양이가 세 마리라 깨끗한 박스가 생기면 일주일 정도는 고양이 놀이터로 놔주다가 버리는데 이 박스는 꽤 튼튼하게 잘 나와서 겉에다가 시트지 같은 걸 붙여서 숨숨집 같은 걸 만들어줄까 생각 중이다) 

 

 

구성품은 간단한 설명서와 본 제품으로 상당히 단출하며 정면엔 주의사항이 쓰여 있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앞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튀김 통을 꺼낼 수 있는데 주의사항에 쓰인 것처럼 튀김 통에서 바구니를 분리한 뒤 밑에 깔린 종이 패드를 제거해야 한다.

(설명서에도 써있지만, 손잡이의 투명한 안전커버를 본체 쪽으로 밀어 올리고 그 안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바구니를 분리할 수 있다)

 

튀김 통은 2.6리터로 꽤 큰 편이며 아직 한 번에 많은 양을 조리해 본 적은 없지만 대략 500~600그램 정도는 무리 없이 조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명서엔 바삭한 감자튀김 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적절한 양은 500그램이라고 나와 있다) 

 

 

사용방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상단에는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으며, 정면에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과 전원표시등, 조리표시등이 있다.

 

따로 전원 버튼이나 조리 시작 같은 버튼은 없고 상단의 다이얼을 돌려서 온도를 맞추고 하단의 다이얼을 돌려서 시간을 맞추면 바로 기계가 작동된다.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이다)

 

주의 사항에 첫 사용 시 열선 코팅액의 연소로 인해 연기나 냄새가 발생할 수 있으니 10분간 음식을 넣지 않은 상태로 제품을 동작시켜서 코팅액을 연소시키라고 나와 있어서, 음식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200도로 맞춰놓고 10분 조금 넘게 돌렸는데 고무 타는 냄새 같은 게 꽤 많이 났다.

 

 

10분간 코팅액을 연소시킨 뒤 일단 냉동 돈까스 한 장을 튀겨보기로 하고 바구니에 넣었는데 사진처럼 한 장이 들어가고도 꽤 넉넉한 공간이 남았다.

 

설명서에 나와 있는 레시피는 위 사진의 세 개가 전부라 몇 도의 온도로 몇 분을 돌려야 하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나마 갈릭치킨이랑 비슷할 것 같아서 180도로 맞춰놓고 15분을 돌린 뒤, 꺼냈다가 겉이 좀 덜 익은 것 같아서 추가로 5분을 더 돌렸다.

 

 

조리 중엔 뒷면의 배출구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며, 당연하겠지만 약간의 소음이 있다. (전자렌지 돌아가는 소리보단 작다)

 

바람 자체는 그냥 뜨끈한 온풍 정도고 그 외에 제품에서 열기가 느껴지진 않아 조리 중 안전사고 위험성은 적어 보이나, 조리 후 튀김 통과 내부는 상당히 뜨거우니(당연하겠지만)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나온 완성품인데, 겉면이 가스렌지로 조리했을 때처럼 노릇노릇 하지가 않았다.

(15분 돌렸을 때 저렇게 나와서 5분을 더 돌렸는데 마찬가지였다.)

 

잘라보니 속은 괜찮게 잘 익어서 일단 먹어봤는데, 확실히 기름 없이 구워서 그런지 느끼한 맛 없이 깔끔하고 담백했지만, 너무 오래 돌려서 그런지 좀 퍽퍽한 감이 있었다.

 

다음엔 시간은 15분으로 하고 겉면에 기름을 조금 바른 뒤 조리하면 더 괜찮을 것 같다.

 

뒤처리는 상당히 간단했다.

 

제품 열을 식힌 뒤에 프라이팬 닦듯이 부드러운 스펀지에 주방세제를 묻혀서 닦아주면 되는데, 조리 후에 통을 꺼내놓으면 식사 중에 얼추 식으니 설거지하면서 같이 정리하면 된다.

(필자는 기름을 전혀 안 바르고 그냥 튀겨서 그런지 기름기 없이 빵가루만 좀 떨어져 있길래 걍 물로 쓱 헹구고 말았다)

 

 

가격대비 상당히 만족스러운 물건이다.

 

일단 사용하기 간편하고, 무엇보다 뒤처리가 간단해서 마음에 든다.

 

그동안 뒤처리가 번거로워서 두어 번 쓰고 그대로 창고에 자리 잡은 물건들이 몇 개인지.

 

작동방식이 상당히 단순하지만, 튀김기에 뭐 다른 게 필요하랴 온도 조절이랑 시간 조절만 잘되면 되지.

 

어차피 물건에 이런저런 기능들이 잔뜩 붙어 있어봤자 항상 쓰는 것만 쓰게 되는데 말이다.

 

 

단지 아쉬웠던 점은 온도와 시간이 따로 화면에 표시되지 않고, 설명서에 써있는 레시피가 상당히 단출하다는 것.

 

설정한 온도와 시간이 따로 표시되는 화면이 없어 세세한 조절이 어려우며, 시간도 돌려놓은 다이얼이 점점 원래대로 돌아가고 0으로 왔을 때 꺼지는 아날로그 방식이라 얼마나 남았는지 정확하게 알기가 힘들다.

 

또한, 설명서에 써있는 레시피가 상당히 단출해서 사용에 익숙해지기 전엔 몇 도로 얼마나 돌려야 하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시간과 온도가 표시되는 디지털 화면과 굳이 레시피가 아니더라도 대표적인 튀김류 음식 7~8가지 정도의 조리온도와 시간만 설명서에 표기된다면 더 좋은 제품이 될 것 같다.

 

 

그 외엔 모두 마음에 들었다.

 

제품 마감도 잔기스 같은 것 없이 훌륭한 편이며, 포장도 깔끔하게 이중포장 되어서 왔고, 가장 중요한 조리도 아무 문제 없이 괜찮게 잘 된다.

 

써보니 튀김류뿐 아니라 생선 같은 다른 요리에 사용하기에도 충분할 것 같으며, (검색해보니 에어프라이어로 여러 가지 요리에 도전해 본 후기들이 많이 나오더라) 전자렌지 사용하듯이 돌려놓고 다른 일 하다가 오면 되니(재료가 많을 경우엔 중간에 한 번 흔들어 섞어 주는게 좋다고 한다)사용에 익숙해진다면 꽤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