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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컴플리트 C3 캣앤독 파워라인 청소기 자세한 사용기

by 가림막 2018.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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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집안에 고양이 세 마리와 마당에 중현 견 2마리를 키운다.

 

얼마 전까지 고양이는 한 마리였는데, 몇 달전 아깽이 두 마리가 우리 집에 들어오게 되었고 고양이 세마리(그중에서도 두마리는 캣초딩)의 시너지는 기존에 사용하던 10년 된 lg싸이킹 청소기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다.

 

빠지는 털도 날리는 먼지도 파내는 모래도 한 마리 때와는 비교가 안되더라.

 

대체할 만한 다른 청소기가 있긴 했다.

 

본가에 내려오기 전 자취할 때 10평 미만의 원룸에서 사용하던 일레트로룩스 스틱 청소기라든지, 엄마가 홈쇼핑보고 충동구매하신 쎈 스톰 청소기라든지.

 

하지만 얘네들로 시골집에서 고양이 세마리가 어지르는 먼지와 털, 그리고 모래를 청소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슬슬 싸이킹을 보내주고 새 청소기를 사야 할까 하는 생각에 고민하던 어느 날 청소기 헤드가 벽에 달라붙어 있는 사진을 보게 되었고 필자의 구매 욕구에 불이 붙었다.

 

싸이킹도 내 마음을 알아줬을까. 아니면 요즘 너무 힘들었던 탓일까.

 

얼마 후 그 친구는 마지막 청소를 마친 뒤 장렬히 전사했고, 필자는 그날 바로 찜해두었던 밀레 C3 캣앤독 파워라인 청소기를 질렀다.

 

밀레 C3 파워라인엔 여러가지 모델이 있는데 기본 스펙은 동일하고(파켓라인은 바퀴가 다르고 블릴리언트 파워라인은 기본스펙 자체가 더 높다) 포함된 악세사리나 편의성, 필터에 따라서 모델명과 가격이 달라진다.

 

어떤 모델을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마침 한 쇼핑몰에서 캣앤독을 43만 8천 원에 팔고 있는걸 발견해서 터보브러쉬가 탐나기도 했고 빨간색도 좋아하는 터라 캣앤독(상세 모델명 SGEA0)을 구매했다.

 

 

그리고 택배가 왔다.

 

제품 박스 위에 무지 박스로 이중포장을 했으며 청소기 본체는 스티로폼으로 탄탄하게 보호되어 있다.

 

사이 사이에 빈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딱 맞게 포장 되어 배송 중 파손 위험은 적어 보였다.

 

종이 박스에 본체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품이 들어있다.

 

전체 구성품은 청소기 본체, 설명서, 터보브러쉬, 플로어 브러쉬, 일반 핸들과 호스, 텔레스코픽 흡입관이며 청소기 내부에 기본 악세서리인 소파용 솔, 원형 솔, 틈새용 솔이 들어있다.

 

 

색깔은 타이베리 레드로 어두운 와인색에 가까우며 유광이다.

 

고급스러운 느낌은 나지만 먼지나 지문에 취약하고 티가 많이 나는 재질과 색깔이어서 관리가 안 되면 지저분해 보일 것 같다.

 

손톱으로 몇 번 긁어봤는데 잔기스는 나지 않는걸로 보아 집어 던지거나 쓰러트리지만 않는다면 생활기스가 많이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무게는 5.4킬로로 묵직한 편이며 크기도 꽤 큰 편이다.

 

상단에는 배기구와 흡입력 조절 버튼, 전원 버튼, 전선 감기 버튼이 있으며, 버튼은 발로 조작하는 걸 전제로 위치되어 있다.

 

핸들에는 아무 버튼도 없기 때문에 모든 걸 청소기 본체에서 조작해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색해서 그런지 사용 내내 영 불편했다.

 

흡입력은 청소할 곳 재질에 따라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4단계는 사일런스 모드로 조용한 소음을 내준다곤 하는 데 직접 사용해보니 1~3단계보다 소음이 컸다. 

 

이상해서 서비스 센터와 통화해봤는데 원래 1~3단계보다 소음도 크고 흡입력도 강하며, 단지 좀 안정되고 조용한 느낌의 소리를 내주는 모드라고 하더라.

 

배기구가 상단에 자리 잡고 있어 청소하지 않은 곳의 먼지가 날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단으로 배기가 되다 보니 간혹 청소기에서 나오는 바람을 얼굴에 직통으로 맞을 때가 있었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은 4등급으로 아주 안 좋은 편이지만 출력이 1700~2000w까지 나오는 괴물이기도 하고 청소기는 몇 시간씩 연속해서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에 따른 전기세 차이는 사실상 아주 미미해서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었다.

 

후면에는 전원코드가 달려있으며 길이는 최대 7.5미터로 상당히 긴 편이라 동선만 잘 잡는다면 30평 중반까지는 코드를 이리저리 옮겨 꽂지 않고 한 번에 청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선 감기 버튼은 계속 누르고 있는 게 아닌 한번 누르면 자동으로 감아지게 돼 있어서 상당히 편리했다. 

 

 

사진에 동그라미 친 버튼을 누르면 악세사리 보관함이 열리는데 그 안에 원형 솔, 소파용 솔, 틈새 솔 3개의 기본 악세사리가 들어있다.

 

청소기를 구매하고 딸려오는 악세사리들은 따로 꺼내러 가기 귀찮아서 잘 쓰지 않고 기본 헤드만 사용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밀레 C3는 이렇게 청소기 안에 악세사리를 넣어두어 가지러 가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게 있는데 얘들은 흡입관(플로어 헤드를 연결하는 파이프)에 연결하는 게 아니라 핸들에 바로 연결하는 거다.

 

처음에 흡입관에 연결하는 줄 알고 꽂아 봤는데 엄청 뻑뻑해서 뭐가 이리 뻑뻑하냐며 욕하고 검색해보니 핸들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거더라.

 

별매로 구매하는 악세사리도 바닥용을 제외하면(파켓브러쉬나 터보브러쉬 같은) 대부분 핸들에 연결해서 이용하는 거라고 하니 참고하자.

 

 

동그라미 친 곳을 누르고 위로 잡아당겨 뚜껑을 열면 필터와 먼지봉투가 들어있다.

 

밀레 청소기를 구입한 이유 중에 이 먼지 봉투와 필터가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비우는 먼지 통을 쓰다 보니 통을 비울 때마다 날리는 먼지에 필터 세척에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필터는 1년에 한번(에어크린은 4개월) 갈아주면 되는 거고 먼지 봉투도 꽤 오래 쓴다고 하니 유지비가 크게 들어갈 것 같지도 않아 차라리 유지비가 조금 들어가더라도 덜 귀찮고 더 위생적으로 사용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지봉투가 달린 청소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먼지 봉투 위쪽에 필터가 달려있으며 그 위가 바로 배기구라 먼지봉투를 투과해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배출 전 마지막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기본 C3 파워라인엔 일반 에어클린 필터가 달려있고 캣앤독 파워라인엔 액티브 에어클린 필터, 알러지 파워라인과 파켓 파워라인 브릴리언트 파워라인엔 헤파필터가 달려 나온다.

 

모든 필터는 C3 파워라인 전 모델에 호환되므로 필요시 원하는 필터로 교체할 수 있다. 

 

필자가 구매한 캣앤독 라인엔 액티브 에어클린 필터가 달려있는데 미세 먼지 여과율은 99%고 활성 청정 숯 함유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할 때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직접 측정해보지 않아서 얼마나 제대로 여과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소하면서 배기구에서 나오는 바람을 맞아 봤을 때 목이 막힌다거나 먼지 냄새 같은게 나지는 없었으므로 여과는 확실히 되는 것 같다.

 

필터 왼쪽의 초록색 화살표를 꾹 누르면(어설프게 누르지 말고 세게 꽉 눌러야 한다) 내부의 잉크가 터지면서 사진처럼 빨간 줄이 한 줄 생기는데 필터 교체주기를 알려주는 표시로 청소기를 사용하면 맨 마지막 사진처럼 빨갛게 물든다.

(간혹가다가 필터의 이 타입 스트립의 잉크가 터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참고용 기능일 뿐 필터의 여과 성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서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하다고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스트립이 끝까지 빨개지면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데 설명서상으론 1년 혹은 약 50~60시간을 사용하면 완전히 빨개지고 replace 표시가 나타난다고 한다.

 

밀레 공홈 기준으로 헤파필터는 43,000원 액티브 에어클린 필터는 23,000원 일반 에어클린 필터는 3장에 13,000원이던데, 유지비가 좀 들어가지만 일 년 기준으로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닌 것 같다.

 

세척해서 쓰는 필터도 어차피 몇 번 씻으면 닳아서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고 말이다.

 

 

고리를 잡아당기면 먼지봉투를 분해할 수 있으며 안쪽에는 청소기 모터를 보호하기 위한 모터보호 필터가 있다.

 

먼지봉투는 상당히 두툼했으며 청소를 하고 난 뒤에 청소기 내부로 들어와 있는 먼지는 찾아볼 수 없었으므로 보아 눈에 보이는 일차적인 먼지는 봉투에서 확실히 걸러주는것 같았다.

 

비록 청소를 마친 뒤에 통 안에 쌓인 먼지를 보면서 이만큼 치웠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위생적이고 관리도 편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먼지봉투는 밀레 공홈 기준 한 팩에 15,000원으로 한 팩엔 봉투 4장, 일반 에어클린 필터 한 장, 모터보호 필터 한 장이 들어있다.

 

한 팩으로 보통 1년 좀 넘게 쓴다고 하니 크게 부담되는 유지비는 아니라 생각되며, 설명서상 모터보호 필터는 먼지봉투 한 팩을 다 사용했을 때(즉 4장을 다 썼을 때) 갈아주면 된다고 나와 있다.

 

 

핸들은 불만족스러웠는데 손잡이나 전원 버튼, 흡입 강도 조절 버튼같이 익숙했던 것들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진의 공기 배출구가 있어 흡입력 조절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 배출구는 청소 중 흡입력 조절을 위한게 아니라 카펫이나 물체 등이 빨려 들어가 흡입관을 막거나 헤드에 딱 붙어 있을 때 흡입력을 낮춰 해당 물건을 제거하기 쉽게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라고 있는 장치다.

 

따라서 배출구를 열면 흡입력이 약해지긴 하지만 계속 열고 사용하면 기껏 빨아들인 먼지를 공기 속으로 돌려보내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핸들로 흡입력 조절은 불가하다고 보는 게 맞다.

 

별도의 손잡이가 달리지 않은 건 의외로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손으로 잡게 되는 부분이 일반적인 청소기 손잡이보다 좀 두꺼운 편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들에 전원 버튼이 없는 것과 흡입력 조절 버튼이 없는 것 때문에(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손잡이가 없는 것 역시) 핸들이 이 청소기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흡입관은 사용자의 몸에 맞춰서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청소기를 눕혔을 땐 후면에, 세웠을 땐 양쪽으로 청소기 헤드를 고정할 수 있는 받침대가 있다.

 

구매전 상품 설명을 봤을 때 파크시스템이라고 강조를 하고 있었고 왼쪽 사진 저 자리에 흡입관을 꽂으면 청소기 작동이 일시 정지 된다길래 당연히 그런 줄 알았었다.

 

근데 받고 나서 꽂아보니 일시 정지가 안되더라-_- 설명서를 읽어보니 일부 모델에게만 있는 기능이라고 -_-

 

 

해당 상품페이지다.

 

보면 알겠지만, 분명히 캣앤독 상품 설명이고 후면 파크시스템에 흡입관을 꽂으면 진공청소기의 작동이 일시 정지된다고 나와 있다.

 

설명서의 일부 모델에 캣앤독은 포함이 안 되는 건가 싶어 검색을 통해 다른 제품까지 전 모델 설명을 다시 제대로 정독해보니 브릴리언트 모델의 파크시스템 설명을 캣앤독에만 잘못 가져다 붙인 것 같더라 -_- 나머지 파켓라인이나 알러지라인 등에는 작동이 일시 정지 된다는 얘기는 빠져있다.

(혹시 관계자가 이 포스팅을 본다면 확인해서 상품페이지 설명을 수정하길 바란다. 소비자 낚인다)

 

밀레 카페에 가서도 검색해보니 후면에 꽂았을 때 일시 정지되는 기능은 브릴리언트에만 있다고 나오니 낚이지 말자.

 

이것 때문에 캣앤독을 구매한 건 아니라서 따로 항의는 하지 않았지만, 속은 기분이 들어 찝찝한 건 사실이었다.

 

파크시스템이란 이름은 거창한데 별거 아니다.

 

브릴리언트 모델만 후면에 꽂았을 때 일시 정지가 되고(이 정도는 시스템이라고 할 만하다) 그 외의 모델은 그냥 다른 청소기에도 대부분 다 달려있는 세워뒀을때 헤드를 고정할 수 있는 받침대와 청소중 잠시(전원은 사용자가 알아서 직접 끄고) 세워둘 수 있는 후면 받침대가 전부다.

 

 

기본 구성품인 플로어 헤드로 청소 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헤드다.

 

흡입구 옆의 바닥 솔과 카펫이나 러그위에서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메탈 플레이트, 바닥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바깥 솔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메탈 플레이트 때문에 무게가 꽤(650그램 정도) 나가는 편이다.

 

오른쪽의 버튼을 눌러서 카펫 모드와 바닥 모드로 변경할 수 있는데 지금 사진의 상태는 카펫 모드로 바깥 솔이 들어가 있는 상태며 버튼을 눌러주면 마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닥 솔이 나온다.

 

맨바닥에서 솔을 집어넣고 사용하면 잘 밀리지도 않고 상당히 불편하니(메탈 때문에 바닥이 긁힐 위험도 있다) 꼭 바깥 솔을 빼고 사용해야 한다

 

구매 전 참고했던 후기에 기본 플로어 헤드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얘기를 봐서 걱정했었는데, 필자가 사용했을 땐 두껍고 무거워서 깔끔하게 움직이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걱정했던 것 만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바닥 솔을 꺼내고 흡입력을 적당히 조절하면 밀리는 것도 잘 밀리는 편이었으며 핸들링도 나름 할 만했다.

 

다만, 핸들에 손잡이가 없고 헤드가 무거운 편이라 손목이나 어깨가 약한 사람이 사용한다면 뻐근하고 많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캣엔독을 구매하기로 한 이유 중의 하나인 터보브러쉬로 카펫, 러그, 침구, 패브릭등의 재질에 사용하는 전용 브러쉬다.

 

따로 구매하려면 8만 얼마 정도 하는데 기본모델보다 3만원 비싼 가격에 터보브러쉬가 포함되어 있어 캣앤독을 구매했다.

 

청소기의 흡입력에 따른 공기 흐름에 의해 원형솔이 돌아가며, 원형솔이 먼지를 털고 흡입력으로 빨아들이는 구조로 되어있다.

 

핸들에 달린 공기배출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치가 가운데에 있어서 카펫 등의 이물질이 헤드에 달라붙었을 때 쉽게 떼어낼 수 있다.

 

 

기대했던 터보브러쉬를 단 뒤 고양이 털로 가득한 패브릭 의자를 청소해봤다.

 

해당 의자는 필자가 책을 읽을 때 사용하려고 구매했던 의자로 처음 이 의자를 샀을 땐 집에 고양이를 키우지 않고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저렴한 패브릭 재질로 골랐었다.

 

그리고 집에 첫째 고양이가 들어오면서 패브릭을 산 걸 그것도 하필 검은색 패브릭을 산걸(첫째가 흰색 바탕의 코숏이다) 후회했지만 어쩌겠는가.

 

멀쩡한걸 버릴 수도 없고 매일 같이 돌돌이를 잡고 털어댔지만, 하필 저 의자가 첫째 지정석이라 도저히 털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반쯤은 포기하고 지냈었다.

 

 

그리고 청소후. 사진 처럼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두어 번 밀었을 뿐인데 애들이 긁어서 풀린 올들을 제외하고는(얘네들은 손으로 잡아 뽑아도 속에서 계속 뽑혀 나오는 애들이라 애초에 제거가 안 된다)털과 먼지가 깔끔하게 청소됐다. 

 

털이 잘 안 붙는 재질로 커버를 만들어서 씌워 버릴까 하고 계속 고민했었는데, 귀찮은 일을 덜게 되었다.

 

기본 악세서리인 소파 솔로도 테스트 해봤는데 청소는 됐지만 솔이 작고 천이 계속 달라 붙어서 터보브러쉬에 비해서 사용하기 불편했으며 한번에 딸려 들어오는 털도 더 적어서 같은 부위를 청소할 때도 시간과 힘이 더 많이 들었다.

 

가구나 카펫등에 달라붙는 털 때문에 고민했다면 터보브러쉬는 정말 추천할만 하다. 

 

 

플로어 헤드로 바꿔 끼고 고양이 화장실 주변의 모래를 청소해봤다. 

 

흡입력 테스트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흡입력은 6단계로 대나무 자리와 사막화 방지용 매트를 따로 들어내지 않고 그 위로 청소기를 밀어봤다.

 

결과는 매트 사이에 단단히 끼거나 바닥에 눌어붙은 모래들을 제외하고 깔끔하게 청소되었으며 대나무 자리 주변도 깔끔하게 청소되었다.

 

밀레 C3를 구매했던 주목적은 모래 청소였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남들 다한다는 벽에 붙이기도 한번 해봤는데 역시나 잘 붙었다.

 

몇 단계까지 붙나 실험해 봤는데 6단계에선 잘 붙어있고 5단계부터 슬슬 흘러내리기 시작하며 4단계에선 뚝 떨어졌다.

 

 

마지막 테스트로 흡입력 6단계인 상태에서 장판이 깔린 바닥을 밀어봤고, 장판을 가볍게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필자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청소기의 소음은 조용한 편은 아니었는데 1단계에서 6단계로 갈수록 커지며 가벼운 소리가 아닌 좀 묵직한 소리가 난다.

 

4단계가 사일런스 모드라고 해서 가장 조용할 줄 알았지만, 이름이 무색하게 1~3단계보다 소음이 컸으며 흡입력도 1~3단계보다 강했다.

 

서비스 센터에선 흡입력이 강한만큼 소음도 1~3단계보다 크지만, 대신 조금 안정적인고 차분한 소리를 내주는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냥 흡입력 4단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단계로 틀었을 땐 드라이기 소음 정도와 비슷한 것 같으며 당연히 단계가 올라갈수록 소음은 더 커지고 최고 단계에선 꽤 시끄럽다.

 

참고로 말하자면 1~2단계로 돌렸을 땐 첫째 고양이가 경계하며 주변을 슬슬 맴돌았으며 3단계가 되자마자 침대 밑으로 숨었고 6단계까지 돌린 다음에 청소기를 끄고 슬쩍 들이밀었을 땐 청소기에 대고 하악질을 했다.

 

청소기 본체는 덩치에 비해서 나름 잘 따라오는 편이긴 한데 좀 커서 그런지 거치적거릴 때가 있었고 높은 문턱은 넘지 못해서 들고 넘어야 했다. 

 

 

 

밀레 C3 캣앤독 파워라인 청소기의 장점을 요약하자면 굉장한 흡입력, 먼지봉투와 필터, 청소기 내부에 기본 악세서리 3종을 넣어놓은 아이디어, 긴 코드, 상단 배기 시스템, 기본으로 제공되는 터보브러쉬를 들 수 있겠다.

 

흡입력은 뭐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 먼지봉투와 필터는 따로 청소해줄 필요가 없어서 위생적이고 간편했다.

 

내부에 기본 악세서리 3종을 넣어놓은 아이디어는 매우 편리하고 좋았으며 코드가 길어 옮겨 꽂지 않고 넓은 공간을 청소할 수 있었고 상단 배기 시스템이라 청소가 안 된 부분의 잔 먼지가 날리지 않아 깔끔한 청소가 가능했다.

 

그리고 기본으로 딸려오는 터보브러쉬는 패브릭 소파에 붙어있는 고양이 털을 청소했을 때 아주 뛰어난 효과를 보여줬으며 러그나 카펫, 침구등에 붙은 머리카락이나 동물 털들을 청소할 때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다.

 

 

세상에 장점만 있는 물건은 없듯 당연히 단점도 존재하는데 불편한 핸들, 무겁고 두꺼운 플로어 헤드, 청소기 본체에 붙어있는 전원 버튼과 흡입력 조절 버튼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핸들엔 손잡이도 없고 조작을 위한 어떤 기능도 존재하지 않아 불편했고, 플로어헤드는 무겁고 두꺼워서 다른 청소기에 비해 핸들링이 원활하지 않았다.

 

특히 기본 헤드가 무거운 데다가 별도의 손잡이가 없어서 손목이나 어깨가 약한 사람은 청소를 끝내면 뻐근하고 아픈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청소를 하다보면 자연히 청소기는 뒤에 따라오기 마련인데 전원 버튼과 흡입력 버튼이 본체에 붙어있어서 흡입력을 변경하려면 뒤로 돌거나 청소기를 앞으로 쭉 당긴 뒤에 발로 눌러야 하는데 이게 은근히 번거롭고 불편했다.

 

 

청소하기 편한 청소기는 아니었으며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한 제품이었다.

 

크기도 큰 편이고 조작도 번거로우며 핸들링이 무거운 편이라 휙휙 끌고 다니면서 청소하기엔 좀 무리가 따른다.

 

단지, 필자가 이번에 청소기를 고른 기준은 무엇보다 고양이 털과 모래를 제대로 청소할 수 있는 무식한 흡입력이었기 때문에 다른 단점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구매한 가격은 43만8천 원으로 다이슨 정도는 아니어도 상당히 고가의 청소기라 사기전에 고민을 좀 많이 했었고 결제한 뒤엔 괜히 비싼 걸 샀나 싶어 취소할까 고민도 했었지만 받고 나서 테스트를 해본 뒤엔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력한 흡입력과 깨끗한 청소라는 청소기의 기본엔 매우 충실했지만, 편안하고 쉬운 청소를 위한 편의성엔 조금 소홀한 제품이란 생각이 든다.

 

청소기를 고를 때 무엇보다 흡입력과 미세먼지 여과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반려동물의 털이나 고양이가 어지르는 모래 등을 청소하는데 골치를 앓았었다면 C3 캣앤독 파워라인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