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왕이다`라는 유독 이상한 갑질 문화에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는 사람들이 진상 부리는걸 수두룩하게 보았으며, 같은 손님이었던 나도 덩달아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십 몇년전 사건이 있는데 은행에 볼일을 보러 갔을 때였다.
내 순서에 서류를 작성할게 있어서 서류 작성 하는동안 내 뒷 순서였던 할아버지가 볼일을 볼 수 있도록 양보를 해드렸었다.
근데 이 할아버지가 진상중에 x진상이었다-_-
다들 아시다시피 은행에서 카드를 발급하거나 할때 비밀번호를 여러번 눌러야한다.
이건 의심하는것도 뭣도 아닌 그냥 비밀번호 확인하는 기본적인 절차일 뿐인데 이 양반은 그게 자기를 무시한다고 느껴졌는지 한번 눌렀으면 됐지 뭘 자꾸 누르라고 난리냐며 소리를 지르고 진상을 부려대기 시작했다.
평소에 어떻게 살아왔길래 그걸 무시한다고 느끼는건지..
똥고집에 아무리 얘기해도 삼십분을 그러면서 버티는데 환장하겠더라.
내 차례에 양보해준건데 그런건 전혀 아랑곳 없고 덕분에 약속시간에 늦어서 뒤지게 욕먹었다-_-
참다 못해 내가 지금 제 차롄대 양보한거 모르시냐고 기다리는 사람 생각 안하냐고 말하니 자존심이 상했는지 비밀번호를 큰 소리로 외치더니 자기 해병대 군번 뒷자리란다.
아 어쩌라고-_-
그렇게 해병대 출신인게 자랑스러우면서 그런 행동이 해병대에 먹칠을 하는걸 모르나?
저런 사람 때문에 해병대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 사람들이 많은거고 나도 이 일 이후로 해병대 부심부리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한다.
잠깐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여튼 그렇다.
그래서 난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진상부리는 사람을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한다.
직원들도 다 집에가면 귀한 자식이요, 남편, 아내일텐데.. 더군다나 다른 손님들 한테까지 피해를 끼치지 않는가.
살면서 느낀건데 내가 먼저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하면 콜센터든 서비스센터든 어디 직원이든간에 해줄수 있는건 해주려고 하고 좀 더 신경써주려고 하더라.
물론 손님 중에도 진상이 있듯이 직원들 중에도 상식이 안통하는 진상이 있다.
이런 직원들을 만나면 괜히 감정상하고 기분나쁘게 싸우지말고 조용히 상급자를 불러달라고 얘기하던가 본사에 전화하자.
대부분 바로 해결되며 해당 직원은 징계먹는다.
남들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받는 방법은 화내면서 진상 부리는 것이 아니라 존중해주고 배려하면서 먼저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간단히 입장바꿔 생각해봐도 진상부리는 사람이랑 웃으면서 예의 지켜주는 사람이랑 누구를 더 챙겨주고 싶을까.
(물론 과도한 예의나 친절은 금물이다. 부담스러울수 있으며 자칫 잘못하면 만만하게보여 호구 잡힐수도 있다.)
그냥 사람대 사람으로써 지켜야 될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만 지킨다면 서로 기분 상할일 없이 좀 더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수 있을것이다.
좋게 말해서 해결이 안될일은 진상을 부려도 해결이 안되며 진상을 부려서 해결이 된다면 원칙적으로 안되는것을 더러워서 해주는 경우가 많다.(여기서 말하는 진상은 내가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개선이나 받아야 될 권리에 대해 강력하게 요구하는걸 말하는게 아니다. 그건 소비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다.)
늦은 밤 잠도 안오고 갑자기 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다.(사실 요즘에 서비스센터에 갔다가 좀 화나는 일을 겪어서 본사에 클레임을 걸까 생각했는데 다른 직원들이 무척 친절하게 해결해줘서 그 센터에 피해가 갈까봐 클레임을 못 걸겠다. 웃으면서 얘기하니까 만만하게 보고 귀찮다는듯 더럽게 성의없게 나오더라. 가는말이 고우면 오는말도 고와야지.. 결과적으론 매우 좋게 해결됐으니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갑질하려드는 일부 손님 진상들과 만만하게보고 호구 잡으려고하는 일부 서비스업종 종사자들도 그렇게 살지맙시다.
님들 때문에 멀쩡한 소비자도 피해보고 열심히 일하는 다른 직원들도 싸잡혀서 욕먹어요.
어쩌다보니 중간에 삼천포로 빠지고 결론이 이상해졌다. 뭐 잡담이니까.
고양이가 옆에서 잠꼬대한다. 나도 슬슬 자야겠다.
'일상,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당 꽃나무에 꽃이 폈다 - 겹벚꽃나무 (0) | 2016.04.22 |
---|---|
귀차니즘인지 무기력증인지.. (0) | 2016.04.18 |
부쩍 짜증이 늘어난 요즘 (0) | 2016.03.09 |
한달동안 블로그를 방치했구나.. (0) | 2016.03.08 |
한해의 마무리 (0) | 2015.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