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게임 리뷰

배트맨 아캄시리즈의 시작 아캄 어사일럼(Asylum) goty edition 리뷰 - 스팀

by 가림막 2016. 6. 25.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배트맨 아캄시리즈는 dc코믹스의 만화 배트맨을 원작으로 개발한 게임으로 아캄 어사일럼(Arkham Asylum)->아캄 시티(Arkham City)->아캄 오리진(Arkham Origin)->아캄 나이트(Arkham Knight)순으로 발매되었다.

 

필자는 작년에 그래픽카드 GTX 970을 구매하면서 아캄나이트 게임 쿠폰을 받았었는데 아캄 나이트 pc버전 이식을 맡았던 외주 제작사인 아이언 갤럭시가 병크를 터뜨리면서 발매일이 상당기간 늦어지는 바람에 받아놓은 쿠폰을 등록만 한채 몇개월간 플레이하지 못했었다.

 

뭐 프로모션 쿠폰이라고 하지만 쿠폰값도 엄연히 카드값에 포함되는거라 속은 살짝 쓰렸지만 마침 다른 할일도 많던 때여서 그냥 언젠간 나오겠지 하고 잊고 있었다.

 

그 후 작년 11월인가 12월이었던가.

 

아캄나이트가 pc이식 문제를 해결한 뒤 재발매 되면서 기존 구매자와 쿠폰 등록자들에게 보상으로 아캄 시리즈 전체를 제공했고 필자는 얼떨결에 아캄 전시리즈를 가지게 되었다.

 

기존의 아캄 시리즈 팬들에겐 어이없는 보상이었지만(기존 팬들 중엔 시리즈를 이미 전부 가지고 있는 팬들이 많았던지라 사실상 제대로 된 보상은 아니었다. 기존 시리즈를 모두 가지고 있던 사람들을 위해 시즌 패스나 기존시리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필자같이 아캄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에겐 상당히 괜찮은 보상이어서 나름 만족했었다.

 

시리즈도 전부 생겼겠다 플레이 순서를 고민하면서 맛보기로 일단 아캄 나이트부터 플레이 해봤는데 전작의 얘기들이 종종 언급되는걸 보고 시리즈는 역시 처음부터 달려야 제맛이라는 생각에 잠깐 멈춰두고 아캄 어사일럼을 쭉 달려봤다.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력 개성있는 인물들

게임은 배트맨이 조커를 아캄섬에 위치한 아캄 어사일럼으로 잡아오면서 시작된다.

 

2009년도에 발매된 게임이라 그래픽 부분에선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줬다.

 

특히 조커의 인물묘사가 압권이었는데 세세한 표정변화와 뛰어난 성우의 연기까지 흠잡을곳이 없을 만큼 조커라는 악당을 잘 표현해내서 게임내내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다.

 

조커와 할리퀸 싸이코 커플. 그래픽이 상당히 뛰어나다.

 

또한 배트맨이라는 히어로의 특성에 맞는 스토리와 그에 따른 어둡고 음산한 배경과 음악, 긴장감을 조성하는 적절한 특수효과와 성우들의 연기, 패드 사용시 지원되는 강렬한 진동효과 등 게임자체의 연출력도 무척 뛰어나서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다.

 

특히 진동 효과가 적재적소에 굉장히 잘 배치되어 있어 헬기가 오거나 엘리베이터가 떨어지는 등의 상황에서 여지없이 울려대는 진동덕에 상당한 손맛을 느낄수 있었다. 

 

뛰어난 타격감 하지만 익숙해지면 조금 단조로운 전투

 

 

전투시 타격감이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패드를 사용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울리는 진동덕분에 상당한 손맛을 느낄수 있다.

 

하지만 시리즈의 첫작이라 그럴까(아캄나이트를 하다 넘어와서 그럴수도 있다.)익숙해지면 전투 자체가 상당히 단조롭다.

 

전투시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자체가 많이 없는 탓에 타격, 타이밍 맞춰서 반격, 회피등의 단순한 커맨드를 반복하게되어 타이밍에 익숙해지니 단조롭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또한 빌런들이 장악한 형무소에 잠입하는 게임의 스토리상 몰래 다가가 기절시키는 잠입 액션 플레이를 꽤 자주하게 되는데 이 잠입 역시 비슷한 스테이지에 비슷한 플레이를 해야하는 탓에 후반부로 갈수록 잠입이 조금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점들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게임 자체의 타격감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플레이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으며 베트랑과 젤폭탄등을 사용한 나름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해 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서 더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리들러 첼린지를 통한 수집요소

 

아캄 어사일럼은 리들러 첼린지를 통해 다양한 것들을 수집할 수 있다.

 

리들러 챌린지를 해결하다보면 인터뷰 녹음 테잎이나 원작에 등장하는 많은 빌런들(게임내엔 등장하지 않는 빌런들도 많다)의 물건등을 찾게 되는데 이를 찾으면 각각 빌런들의 기본적인 스토리와 프로필 능력등을 알 수 있으며 할리퀸, 리들러, 조커 같은 게임 진행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빌런들은 인터뷰 테잎을 통해 좀더 깊은 스토리를 보여준다.

 

이런 방식을 통해 원작을 잘 모르는 상태로 플레이 했더라도 기본적인 배경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또한 게임 진행률에 따라 캐릭터나 배트모빌 등 여러 3d모델링의 잠금도 해제되서 수집욕이 있다면 이러한 요소도 재밌게 즐길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탐정모드

 

배트맨은 여타 히어로들과 달리 초능력자가 아니다.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자산을 바탕으로 각종 첨단 장비들을 개발해 온몸에 둘둘 두르고 다니는 굳이 말하자면 돈이 초능력인 히어로다.

 

게임내에서 이러한 설정이 특히 잘 나타나는 부분이 탐정모드다.

 

탐정모드를 사용해서 도망친 적이나 인질의 체취를 분석해서 추적하고 벽너머에 숨어있는 적들의 수와 무장상태를 파악하는등 게임내에서 탐정모드는 수없이 많이 사용된다.

(리들러 첼린지는 탐정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원작 코믹스에서도 배트맨은 탐정으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설정을 탐정모드를 통해 잘 살려냈으며 게임을 하면서 숨겨진 요소를 찾고 분석하고 찾아가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다.

 

조금은 아쉬운 보스전과 챌린지 모드 및 다운로드 콘텐츠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퀘어 크로우, 베인 등의 빌런들이나 기타 범죄자들과의 보스전이 펼쳐진다.

 

보스전의 연출은 상당히 훌륭했지만 패턴이 너무 단순해 공략하는 재미는 별로 없었다.

 

특히 몇몇 보스들은 패턴과 공략이 동일해 긴장감을 느낄수 없었다. 또 얘네들이야? 하는 생각도 들고.

 

보스전이니 만큼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공략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밖에 챌린지 모드와 다운로드 컨텐츠를 통해 타임어택, 전투 등의 여러 서브컨텐츠를 즐길수 있다.

 

이런식의 컨텐츠는 보통 최고점수를 갱신하는데 목적이 있는건데 아캄 어사일럼은 점수를 갱신해도 비교할 수 있는 랭킹 시스템이 없어 계속 붙잡을만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컨텐츠라도 다양했다면 공략하는 재미가 있었겠지만 조건과 스테이지만 조금씩 다를 뿐 결국 다 비슷한 방식의 우려먹기식 컨텐츠라 솔직히 별로 재미가 없었다.

 

본편은 충분히 훌륭했지만 아쉬운 서브컨텐츠가 게임을 조금 깎아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총평 

 

딩까지 총 플레이타임은 25시간이 걸렸다.

 

리들러 첼린지를 하지 않고 스토리만 플레이 한다면 엔딩까지 10~15시간 이내로 충분할 듯 싶다.(100프로 클리어라면 아마 28~30시간 정도 걸릴것 같다. 필자는 리들러 첼린지를 하다가 175개에서 그만두고 엔딩을 봤다. 아마 100프로 클리어를 했다면 3~5시간은 더 걸리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상당히 몰입해서 한 게임이었다.

 

아캄나이트를 2~3시간 먼저 플레이하다가 넘어온지라 플레이가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아캄 나이트에선 되던게 어사일럼에선 되지 않아 불편한 점이 조금 있었다.)이건 후속작을 먼저 플레이 했었기에 어쩔수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어사일럼에서 불편했던 점을 후속작에서 잘 개선해 낸 것이니 시리즈 전체를 생각한다면 긍정적인 일이다.

 

 

하루에 2~3시간 정도밖에 플레이 하지못해 엔딩까지 2주 가까이 걸렸지만 상당히 재밌게 즐겼다.

 

후속작들과는 다르게 오픈월드가 아닌 메인퀘스트를 따라가는 직선식 진행이라(리들러 챌린지를 제외한 서브퀘스트도 없다)시리즈 중에서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인것 같지만 필자는 게임만 재밌다면 방식이나 장르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지라 상당히 만족하면서 플레이했었다.

 

아쉬운 점이 없을순 없겠지만 뛰어난 게임성이 대부분의 단점을 덮어주어 엔딩을 보고 난 뒤 역시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뛰어난 연출력, 그리고 2009년에 나온 게임 답지않게 훌륭한 그래픽과 타격감은 지금 플레이해도 상당히 재밌게 즐길수 있을 만한 게임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