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한근이는 무릎냥이다. 아니 배에 올라와있을때도 많으니 배냥이라고 해야되는건가?
낮에 지 졸릴 시간이 되면 이러고 의자 밑에서 뭐하고 있나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이렇게 무릎위에 올라와서 자리를 잡고는 컴퓨터로 뭐하고 있는지 쳐다본다. 오른쪽 무릎, 왼쪽 무릎, 배 허벅지 왔다갔다 하며 논다.
배 위로 올라와서 부담시럽게 얼굴을 빤히 쳐다볼때도 많다.
무릎도 좋아하지만 배도 좋아해서 의자에 앉아있으면 이렇게 배위에 올라와있을때가 많다. 가끔은 침대에 누워있을때 찬장위에서 배로 뛰어 내리기도 한다-_-. 요즘 뱃살이 좀 나오는 것 같다고 나에게 경각심을 주는건가? 나 운동시킬려고?
조용해져서 뭐하고 있나 보면 어느 순간 이렇게 무릎위에서 잠들어있다.
이렇게 빨랫줄에 걸쳐진 빨래마냥 늘어져서 자기도 한다. 이러면 나도 불편하긴 불편한데 얜 안불편한가? 어쩜 이렇게 신기한 자세로 잠꼬대까지 하면서 자는지 ㅋㅋ.
허벅지위에 옆으로 늘어져서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그대로 잠들때도 많다.
배 위에서 잠든 사진이다.
어쩌다보니 자는 사진만 잔뜩 올린것 같다 ㅋㅋ.
일이 잘 안풀려서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을때 순간 무릎위에 올라와서 이러고 자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안정감이 든다.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면 내가 앉아있던 의자 방석위에서 식빵을 굽고 있는데 그대로 다시 안아서 무릎위에 올리면 바로 잠이든다.
의자도 고양이 체온으로 따뜻하게 데워져 있어서 기분이 좋다.
동물도 같이 사는 사람에게 많이 의지를 하겠지만, 사람 역시 반려동물에게 심적으로 크게 의지를 하는듯 하다.
가끔 너무 지치고 힘들고 만사가 다 짜증날때가 있어도 이 녀석이 옆에서 그릉거리거나 밤에 딱 붙어서 자고있는모습, 혹은 장난감 가지고 노는 모습이나 오도독 거리면서 밥을 먹는 모습 등 사소한 모습 하나 하나에 웃음이 나면서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진다.
시골집이라 가끔 쥐가 집안으로 들어올때가 있는데, 이 녀석이 온뒤로 쥐 흔적이나 소리가 안들려서 쥐가 천적을 피할줄 아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쥐가 이 녀석이 자기한테 크게 위협이 안될거라고 생각한건지, 어제 쥐가 집안으로 침입한 걸 발견했다. (아마 뒷 마당에 오가는 녀석 때문에 밖에는 못 있겠어서 안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얘가 잡아주지 않을까 조금 기대를 했지만, 지 옆으로 후다닥 하고 지나가는데도 본채 만채 한건지 지나간지도 모르는건지 간식만 달라고 야옹거리고 있는걸 보고 실소가 나왔다 ㅋㅋ. 야 니가 암만 아직 새끼고양이라지만 나도 본 쥐를 니가 못보면 안되는 거 아니냐?
아직 유치도 안빠진 새끼고 사냥 연습도 한번도 안해봤어서 못 잡는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본채만채 하는걸 보고 웃음이 나왔다 ㅋㅋ.
사진첩을 뒤지다보니 귀엽게 나온 동영상이 있어서 움짤로 만들어봤다.
캣초딩 시절을 보내고 있어 워낙 사고뭉치에 장난도 심해서 손발의 긁힌 흉터가 없어질 날이 없지만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미워할 수가 없다.
많은건 안바라니 그냥 앞으로도 쭉 아픈데 없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 (입질은 좀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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