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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요즘 부쩍 바깥세상에 관심이 생긴 녀석

by 가림막 2016.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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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근이가 요즘 부쩍 바깥 세상에 관심이 생겼다.

 

11월에 우리 식구가 된 녀석은 여태까지는 바깥에 관심이 없었다.

 

눈이 소복하게 쌓였을 때 눈 구경하라고 데리고 나가도 추운건지 낯선 곳이 싫은 건지 울어대면서 집에 들어가고만 싶어하던 놈이었는데

 

슬슬 좀 컸다고 이제 바깥에 관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요즘 날씨가 따뜻해져서 슬슬 벌들도 날아다니고 새소리도 들리고 파리(..)도 종종 보이는데 이 녀석이 걔네들한테 관심이 부쩍 많다. 

 

 

 많이 컸다. 엄청 길쭉해졌다.

 

 뒷마당에 벌들이 날아다니니 저렇고 붙어서 야옹거린다. 저걸 어떻게 잡고 싶은데 내보내 달라는 건가 싶어서 안고 나가봤다.

 

 그전엔 밖에만 나가면 들어가자고 야옹거리던 놈이 왠일로 조용해져서 가만히 날아다니는 벌들이나 새들을 쳐다보고 있다.

 

 아직은 무서운건지 내려달라고도 안하고 그냥 얌전히 안겨서 쳐다만 보고 있더라.

 

 너도 이제 컸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바닥에 내려줄까 싶었지만 비온지 얼마 안되서 바닥도 지저분하고 괜히 벌잡는다고 쫒아다니다 벌한테 쏘이거나 정신없이 놀다 길 잃어버릴까봐 그냥 계속 안고 있었다.

 

 

 하루종일 저러고 바깥 구경을 하고 있더라. 조용히 앉아서 구경만 하면 상관없는데 나보고 같이 보자는 건지 아님 잡아달라는 건지 계속 야옹 야옹 울어대니 정신 없어서 집안 환기를 시킬수가 없다.

 

 그리고 요 녀석의 희안한 점. 멸치도 안먹고 생선도 안먹고 고기도 지 좋아하는것만 가려먹는애가 나방을 잡아먹는다 -_-

 

 시골집이라 아무래도 도시보다 날벌레들이 많은 편인데 나방 한마리 날아다니는걸 잡는다고 쫒아다니길래 지켜보고 있었다.

 

 폴짝 뛰어서 잡아내길래 오 잡을줄 아는구나 싶어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걸 입으로 툭툭 건들더니 먹어버렸다-_-

 

 요즘은 돼지고기 삶은것도 잘 안먹고 닭고기도 안내키면 안먹는놈이 나방을 잡아먹는다.. 잠시후엔 파리를 한마리 잡더니 그것도 먹어버렸다.

 

 어미가 길고양이라 그 사냥 본능이 남아있는건지.. 얘는 아주 새끼때 데려와서 길생활도 기억을 못하고 있을건데 참 신기하면서도 찝찝하더라.

 

 우리가 주는 고기보다 나방이 맛있어 보이드냐 -_-!!

 

 뭐 지 본능이고 못먹게 뺏어버리면 사냥감을 빼앗긴다고 생각할 거 같아서 일단은 그냥 두긴 했는데 이거 계속 잡아먹게 놔둬도 될지 모르겠다.

 

 

 다음달이면 이제 얘도 땅콩을 뗀다.

 

 같은 남자로서 차마 그런 결정을 내리고 싶진 않았지만.. 주위나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새끼를 낼 생각이 아닌데 중성화를 시키지 않으면 고양이도 사람도 무척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고 할 수 없이 감행하기로 했다.

 

 이왕 하는거 할 수 있을때 빨리 하는게 얘한테도 좋을것 같고 병원가보니 또래 애들보다 골격이 크고 건강해서 아마 다음달이면 무리없이 수술을 할 수 있을거라고 하길래 다음달로 예약을 잡아놨다.

 

 

 지금도 무릎위에서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애를 보면 못할짓을 하는것 같기도 하지만..

 

 

힘내라 한근아 아직 떼진 않았지만 떼고 나면 맛있는 거 많이 먹여줄게 놀다 오라고 밖에도 한번씩 내보내주고(집은 찾아올 수 있겠지?)

 

 

 

ps. 뒷마당에 다니는 녀석이 한마린 줄 알았는데 두마리였다. 어쩐지 밥을 많이 줘도 항상 다먹더라니.. 둘이 먹어서 그렇게 많이 먹은 거였구나. 요즘은 그래도 근처까지는 와서 우는데 아직도 다가가면 도망간다. 그러면서 밥달라고 운다 -_- 밥주는 사람한테 얼굴이라도 제대로 보여주면 좀 덧나냐 이것들아. 얼마전에 뒷마당에서 두마리가 싸울때 간신히 얼굴을 봤다. 밥도 넉넉히 주는데 뭘 싸워대는지..

 어쩐지 한마리라기엔 밥도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자주 먹는다 했다.. 하루에 4~5번은 와서 먹는 소리가 들리니.. 이러다가 동네 고양이 다 오는건 아닌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