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은 미친 듯이 오르는데, 출판사 검수도 온라인 서점 배송 전 검수도 예전 같지 않다.
몇 년 전 yes24의 포장 및 배송에 3연타로 타격을 받고, 교보문고로 갈아타면서 한동안은 만족스러웠다.
그 꼼꼼한 포장 하며, 배송 전 검수도 나름 괜찮게 해서 양품을 받는 성공률이 제법 높았더랬다.
근데, 그것도 예전 이야기인 건지.
요즘 교보도 배송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다. 한두 권씩은 꼭 상태가 안 좋은 책이 섞여서 온다(양장본 모서리 찌그러짐, 겉표지 찢어짐 or 구겨짐 같은 건 자주 있는 일이고, 한번은 맨 뒤 페이지에 뭔가를 뜯어낸 자국이 있는 책이 오기도 했다).
그래도 그전에 괜찮았던 기억 때문에, 다음번엔 괜찮겠지 싶어 별 다른 일 없으면 교보를 주로 이용해오고 있었지만..
이번엔 구매한 책 세 권과 사은품이 모두 중고 같은 새것이 와버렸다.
이번에 구매한 책은 미키7, 이토록 굉장한 세계, 이상한 그림이다.
먼저 미키7, 책등 하단에 본드인지 뭔지 모를 이물질이 붙어있다.
이상한 그림. 띠지에 접힌 자국이 크게 있다.
이토록 굉장한 세계. 얘는 표지 상단이 눌려서 구겨져 있으며, 누가 한번 완독한 것처럼 접힌 자국이 선명하다(띠지 손상은 덤).
추가로 사은품으로 받은 문진(참고로 교보문고는 사은품 선택 시 적립 예정 포인트 선 차감이 안되기 때문에 추가 결제를 해야한다). 바닥 면엔 기스 작렬, 옆면엔 긁힌 건지 찍힌 건지 모를 닦이지 않는 자국도 있다.
주문한 책에 전부 이상이 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예 검수를 안 했다는 뜻이다. 아님 검수 통과 조건이 굉장히 여유로워졌거나.
교보문고는 온라인서점 웹페이지와 어플 사용성 및 편의성이 상당히 안 좋은 편이고(작년 리뉴얼 이후로 더 불편해졌다), 사은품 선택시 적립 예정 포인트 선차감이 안 되는 문제 등 타 인터넷 서점에 비해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단지, 대외적 이미지가 워낙 좋고 포장과 배송 및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배송 전 검수 때문에 교보에서 구매해 왔었는데 이젠 그런 장점이 사라진 듯하다. 타사 대비 장점이라곤 이제 대외적 이미지 하나 정도 남았을까.
근래에 받았던 책 중엔 알라딘 우체국 배송(+알라딘 중고 상점 전문 셀러들) 상태가 제일 괜찮았고, 안 좋은 기억이 있었던 yes24도 나쁘지 않았는데, 교보 상태가 제일 안 좋다.
한두 번은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엔 받을 때마다 이런 상황이라 실수 같지 않다.
새 책을 사도 중고 같은 게 오는데, 걍 앞으론 중고만 사야 하나 싶기도 하다. 어차피 책 상태는 비슷하고, 가격이 더 저렴한 건 덤이니.
도서정가제 이전엔 좀 지저분하고 하자 있는 책이 와도 '싸게 샀는데 뭐' '책은 어차피 읽으면 닳는데' 싶어 완전 파본 아니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책값이 미친 듯이 오른 상황이라 이젠 이런 책이 오면 짜증부터 난다.
여튼 근래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엔 실망이 크다. 개선을 바랐는데,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니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교보에서 구매할 이유가 없어졌다. 교보는 이제 오프라인 서점만 이용할 듯하다.
여담이지만 양장본도 하드커버도 아니고, 300페이지 조금 넘는 두껍지도 않은 책(판형도 작다) 가격이 16,000원 하는 걸 보고 놀랐다. 요즘 책 한번 살 때마다 대학 시절 전공책 살 때의 기분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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