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알라딘 단독으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리커버 특별판이 발매됐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 리커버라고 또 살 이유가 있을까 싶었지만 원래 지름엔 이유가 없는 법.
서양 고서 같은 디자인이 너무 취향이라 그냥 질러버렸다.
표지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러우며 여러 가지 기호들이 인상적이다.
표지 디자인을 한 함지은 디자이너의 코멘트에 따르면 움베르토 에코는 소설가 이전에 유능한 기호학자였고 책에도 수많은 인용과 기호학적 요소들이 정교하게 담겨있기 때문에 새 표지를 유의미한 기호들과 그것을 풀어주는 과정으로 채우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 안팎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미지들을 표지 곳곳에 숨겨 두었기 때문에 소설을 읽기 전과 읽는 중, 읽은 후에 그 의미를 각각 다르게 느끼기를 바랐다고.
책입엔 저자의 이름인 '움베르토 에코'의 영문 스펠링이 인쇄되어 있으며 책머리, 책입, 책발 세면이 녹색으로 칠해져서 표지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책꽂이에 꽂아놨다.
같은 디자인의 클러치나 독서대 중 하나가 사은품으로 증정되며 3천 마일리지가 필요한데, 영 땡기는게 없어서 걍 신청하지 않았다.
리커버를 몇 권 사봤지만, 항상 느끼는 건 디자인에 혹해서 지르더라도 받고 나면 별 감흥이 없거나 후회할 때가 꽤 많다는 것이다.
다른 번역가의 새로운 번역본이거나, 오역 등을 수정한 전면 개정판 정도가 아니라면 보유하고 있는 책을 또 새로 살 필요가 있을까 싶다.
결국은 다 상술인 것.
하지만 그런 상술에 속아 지갑을 여는 나 같은 독자들이 있으니 꾸준히 리커버가 발매되는 거겠지.
얘도 받고 나서 감흥은 그저 그랬다. 역시 충동구매는 좋지 않다.
디자인이 이쁘면 뭐하나. 책은 장식품이 아닌데. 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쁜 게 낫기는 하지만.
이렇게 또 리커버는 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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