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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21

자려고 약까지 먹었는데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알거다. 딱 잠들려는 타이밍을 놓치면 그날은 못자는 날이라는걸.. 오늘은 좀 푹 자야할 것 같아서 잘 안먹는 약까지 먹었건만.. 약먹고 누워서 몇십분을 뒤척이다 잠이 들락말락 하는 순간 방으로 나방이 침투했고 옆에서 자던 고양이는(아주 당연하게)사냥 본능이 발동해 천장에 붙은 나방을 잡겠다고 방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방에는 고양이가 천장까지 뛸만한 발판이 없고 이 녀석은 항상 그랬듯이 '으우응' 하는 애타는 소리를 내며 발판을 찾아 방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경험상 저 나방을 잡아주지 않으면 밤새 저런다는걸 알기 때문에 전기파리채와 휴지를 들고 나방을 때려잡아 휴지통에 버리고나니 역시나 잠이깼다.. 그래도 어떻게든 자보려고 다시 눈을 감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괴소리에 만족한 표정.. 2016. 7. 14.
컨디션이 너무 안좋다. 주말에 안 좋은 일이 좀 있어서 과음을 해버렸더니 장마와 겹쳐서 컨디션이 최악이다. 어제오늘 죽다가 살아났다. 한번 위에 문제가 생겼던 뒤론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여지없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인간은 확실히 망각의 동물인가보다. 자려고 누워도 오른쪽 명치 아래를 계속 찌르는듯한 느낌이 들고 답답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밥을 먹으려고 해도 속에서 제대로 받아주질 않으니 오늘 아침까지는 계속 물만 마셨고. 아픈 것도 모르고 집고양이는 꾹꾹이를 해준다고 아픈 부위를 앞발로 야무지게 눌러대는데 참 애정표현 하고 있는 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한 번씩 쟤네들은 알면서 일부러 저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뒷마당의 새끼 길고양이들이 혹시 탈이라도 나지 않았을까 .. 2016. 7. 5.
이불 덮고 자는 고양이 이 녀석이 얼마 전부터 이불을 덮고 자기 시작했다. 이러기 시작한 지 한 보름쯤 된 것 같다. 원래 이불 속에 들어와 있는 걸 좋아하던 녀석이라 이불 속에 푹 파묻혀서 잘 때가 많았었는데 여름이라 슬슬 답답했던 건지 보름쯤 전부터 이렇게 머리와 앞발을 내밀고 꼭 사람처럼 자기 시작했다. 자다 깨서 '어 언제 왔어?' 하고 물어보는 것 같다. 비 때문에 습하고 꿉꿉해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았을 땐 추웠는지 이불 속에 콕 파묻혀서 머리만 내밀고 자고 있었다. 잠이 덜 깬 표정으로 째려보고 있다. 저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기던지. 머리와 앞발을 내놓고 있는 걸 보니 꼭 사람이 이불 덮고 자는 모습을 따라 하는 것 같다 ㅋㅋ 이불 덮고 자는 게 좋아 보였어? 그러고 자니까 좋아? 하고 물어보면 야옹.. 2016. 6. 27.
고양이들이 꽃을 부러뜨려 놓는다 내 방에서 보이는 뒷마당에 딱 잘 보이게 화단을 조성해놨다. 접시꽃, 봉선화, 코스모스, 이름모를 꽃등을 심어놔서 이제 막 코스모스와 봉선화가 개화하려고(코스모스가 왜 이렇게 일찍 폈는지는 모르겠지만.)몽우리가 맺히는 참인데 요즘들어 밥먹으러 다니는 길고양이 가족이 꽃대를 하나씩 부러뜨려 놓는다-_- 작았을땐 밟고 다니지도 않던것이 왜 꽃대가 올라오고 제법 크고 나니까 부러뜨리기 시작하는건지.. 속이 쓰리다 울타리를 쳐도 고양인지라 넘어다닐거 같고 이거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다 -_- 울타리값도 만만한게 아니고.. 보니까 어미고양이는 조심해서 피해다니는 것 같던데 새끼고양이들이 우다다다 하고 뛰어다니고 도망다니다가 건드리는 것 같다. 대책을 마련하긴 해야될텐데 영 뾰족한 해결책이 생각나질 않는다. 그물망.. 2016.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