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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잡담

컨디션이 너무 안좋다.

by 가림막 2016.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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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안 좋은 일이 좀 있어서 과음을 해버렸더니 장마와 겹쳐서 컨디션이 최악이다.

 

어제오늘 죽다가 살아났다.

 

한번 위에 문제가 생겼던 뒤론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여지없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인간은 확실히 망각의 동물인가보다.

 

자려고 누워도 오른쪽 명치 아래를 계속 찌르는듯한 느낌이 들고 답답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밥을 먹으려고 해도 속에서 제대로 받아주질 않으니 오늘 아침까지는 계속 물만 마셨고.

 

아픈 것도 모르고 집고양이는 꾹꾹이를 해준다고 아픈 부위를 앞발로 야무지게 눌러대는데 참 애정표현 하고 있는 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한 번씩 쟤네들은 알면서 일부러 저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뒷마당의 새끼 길고양이들이 혹시 탈이라도 나지 않았을까 싶어 걱정했었는데(어미 고양이는 사람을 그래도 따르지만, 새끼들은 아직 발소리만 들리면 도망가서 혹시 도망가다 물살에 휩쓸리진 않을까 싶어 어제는 아예 내다보지도 않았다)오늘 비가 그치고 내다보니 어디서 큰 새 두 마리와 뱀 한 마리를 떡하니 잡아다 놨더라.

 

여태껏 쥐 같은 건 몇 번 잡아다 준 적이 있었는데 새는 처음이라 설마 내가 쥐는 안 먹고 버린다고 새랑 뱀이랑 종류별로 잡아온 건가? 싶었는데 이번엔 고양이의 보은이 아니라 새끼랑 같이 먹을 거였나 보다 ㅋㅋ

 

몇 시간 후에 내다보니 사료는 얼마 안먹고 깃털만 잔뜩한거 보니 새끼들과 잔치를 한번 벌인 것 같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덩치도 쪼끄만게 사냥해 논걸 보니 그래도 길고양이는 길고양이구나 싶어 왠지 모를 뿌듯한(내가 왜 뿌듯한진 모르겠지만)마음도 들고.

 

우리 한근이가 덩치는 훨씬 커서 싸워도 이길 줄 알았는데 얘 사냥해놓은 걸 보니 이 녀석이 못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덩치만 크면 뭐하누 집에서 자라 사냥이라곤 요즘 날아다니는 나방과 작년 겨울에 들어온 쥐 한 마리 잡아본 게 다인 녀석인데.

 

하긴 얼마 전에 집안에 들어온 말벌을 잡겠다고 앞발로 톡톡 치고 있긴 하더라만 뭔가 어설퍼서 괜히 쏘일 것 같아 내가 대신 잡아줬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푸념 글을 쓰려던 건데 어째 고양이 얘기로 넘어가 버렸다.

 

 

어쨌든 컨디션이 너무 안 좋다.

 

오늘 미뤄둔 일들 할 게 좀 있었는데 아무래도 오늘까지는 그냥 쉬어야 할 것 같다.

 

7월이고 장마도 시작됐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습하지만 않으면 더운 건 괜찮은데 그놈의 습도가 사람을 너무 지치게 한다.

 

올 여름은 또 어떻게 버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