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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뒷마당 고양이가 본격적으로 눌러앉았다.

by 가림막 201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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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녀석이 본격적으로 새끼들과 함께 뒷마당에 눌러앉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새끼고양이들이 내 발자국 소리만 나면 후다닥 도망가느라 바뻐 계속 엉덩이만 보고 있다.

 

어디 숨는지 뻔히 보여서 찍으려면 찍겠지만 무섭다고 구석에 숨었는데 그걸 들춰서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영 미안해서 그냥 익숙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구석에 숨는지라 억지로 들여다보려고 하면 더 깊숙히 들어가서 혹시나 나중에 못 나오진 않을까 싶은 걱정도 들고.

 

덕분에 내 집에서 눈치보여 내 맘대로 못다닌다 ㅋㅋ

 

어미냥은 우리랑 완전히 익숙해져서 이젠 뒷마당이 자기집 안방인것 처럼 하루종일 와서 누워있다.

이렇게 햇빛을 피해서 봉선화 밑에 있거나 처마 밑 그늘에 와서 항상 누워있다.

 

눈에 안보여도 내 목소리만 들리면 어디선가 야옹 거리면서 나타난다.

 

방금은 나가보니 간만에 쥐를 한마리 잡아서 가져다놨더라.

 

이번에 세마리짼가 네마리짼가..

 

쥐까지 잡아다가 가져다 줄 정도로 친해졌으면 새끼들도 좀 숨기지말고 보여줬으면 싶은데 아직 경계심이 많은건지.

 

생각해보니 옆에오고 뒹굴거리면서 애교도 부리지만 자기 몸에 손도 못대게 한다.

 

내 눈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바로 근처에서 잠도 자고 배도 보여주고 부르면 달려오는둥 하는짓은 완전 집고양인데 만지려고만 하면 옆으로 피해버린다.

 

사람한테 안좋은 일을 당했던 경험이 있는건지..

 

쥐 잡아온게 기특해서 간식을 하나주니 잘도 받아먹으면서 머리한번 쓰다듬으려고 하니 이내 또 옆으로 슬쩍 피한다.

 

쥐를 치울까 하다가 그래도 가져다 준건데 눈앞에서 버리긴 뭐해서 일단은 그냥 두고 들어왔다. 새끼들 사냥연습에 쓰던걸수도 있고.

 

방금전 밖에서 또 야옹거리며 새끼들 밥 먹이는 소리가 들리길래 슬쩍 내다봤는데 쏜살같이 도망가서 또 엉덩이밖에 보지 못했다 ㅋㅋ

 

어미 자체가 경계심이 많은 녀석이다보니 새끼들도 그대로 어미를 닮은 모양이다.

 

방으로 돌아오니 또 다시 몰려와서 밥먹는 소리가 들린다.

 

오드득 오드득하고 사료 씹어먹는 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오니 제법 한가롭고 평화로운 오후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