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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드래곤라자 모바일 파이널테스트 리뷰

by 가림막 201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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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드래곤라자라는 소설을 참 재밌게 읽었었다. 판타지라곤 하지만 무작정 때려 부시기에 바빴던 여타 양판소와는 달리 작가가 생각하는 철학이 작중에 적절하게 잘 녹아 들어있었고 스토리의 몰입도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후로 이영도 작가의 작품은 꾸준히 읽었었고 폴라리스 랩소디와 퓨쳐워커는 이북으로 드래곤 라자와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그림자 자국은 출판본으로 가지고 있을만큼 광팬이다.

 

 요즘 이영도님의 집필이 뜸해서(과수원을 불태워야 된다.) 새 작품은 언제 나올까 기다리던차에 드래곤 라자가 게임으로 나온다는 소식은 마치 가뭄끝에 내린 단비와도 같았고 사전예약 신청도 한 뒤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파이널테스트를 시작했다는 문자가 날라왔고 냉큼 깔아서 한시간 남짓 해본 소감은.. 솔직히 좀 실망했다.

 그냥 소설에서 지명과 캐릭터만 따왔을 뿐 흔하고 전형적인 자동전투 rpg였다.

 

 

  튜토리얼이 끝나면 나오는 게임 메인화면이다. 자 메뉴 구성부터가 무척 친숙하지 않은가! 굳이 메뉴얼을 읽어보거나 소개를 하지 않아도 아마 메뉴만 보고 '아.. 이런 게임이구나' 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상단엔 익숙한 것들이 보이는데 금화는 스테이지를 끝마치고 얻을수 있는 돈이며 이걸로 상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장비 업그레이드, 일반 영웅뽑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의 다이아몬드는 뭐.. 딱 봐도 영웅을 뽑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면을 오른쪽으로 슬라이드 하면 자이펀 전선, 아비스 동굴 등이 나오며 레벨업에 따라 하나씩 차례로 열리는 방식이다. 아직 초반이라 모험 지역과 차원의 제단이라는 곳만 제외하고 모두 닫혀 있었지만 뭐 층수를 내려가면서 깨는 무한던전, 다른 유저와의 결투장 뭐 그런것들로 예상된다.

 

 

 

 오른쪽 메뉴의 영웅을 누르면 이런식으로 보유한 영웅과 합류할 수 있는 영웅들의 목록이 나온다. 저 위의 로데 아 라는 여자는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인물인데 스샷을 찍어놓진 않았지만 일종의 마스코트 캐릭으로 집어넣은듯 하다.(가슴이 큰걸 보면 마스코트로 넣어논게 맞다.)

 

 캐릭터들의 초상화를 보면 알겠지만 너무나 심하게 미화 시켜놨다. 이루릴 정도가 그나마 제일 고증이 잘 된 것으로 보이며 아프나이델의 초상화를 보고 헛웃음만 나왔다.. 아프나이델이 저런 미소년의 이미지는 절대 아니었을건데?

 

 

 모험 지역을 누르면 이렇게 지도가 나오며 각각 원작의 스토리대로 챕터를 나눠놓은것 같다.

 

 

 1장을 누르고 진행하면 이렇게 전형적인 화면이 나온다. 1챕터의 이름은 태양을 향해 달리는 말이며 각각의 맵은 헬턴트 숲이니 하는 소설내의 지명을 따왔지만.. 일반모드에선 전혀 소설과 연관성이 없이 지명만 따왔으며, 일반모드를 다 깨고 열리는 정예모드를 진행해야 스토리가 나온다.

 

 

 

스테이지를 누르면 역시 이렇게 출현몬스터를 확인하고 드랍아이템을 확인하는 어디서 많이 본 메뉴가 나온다.

 

 

 전투화면이다. 굳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보면 아.. 이런 게임이구나 하실거라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자동전투 게임이며 왼쪽의 캐릭터 초상화를 누르면 캐릭터가 교체되는 방식이다. 그래픽은 좋은것 같다만 별달리 할말은 없다. 그냥 식상하다.

 

 

  캐릭터 화면이다. 기본적인 장비는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전투를 통해 벌은 골드로 장비의 레벨업을 하는 방식이다. 장비를 일정 레벨이상 올리면 승급을 통해 영웅의 등급을 올릴수 있다.

 

 

 승급을 통해 영웅의 등급이 올라가면 등급에 맞추어서 스킬이 열린다.(스킬명은 그래도 원작을 고증하려고 한 흔적이 엿보인다만.. 스킬 모션이나 이펙트도 그럴진 모르겠다. 그냥 이름만 따왔을지도.)  정예모드를 진행하면 각각의 영웅조각을 모을수 있는데 10개를 모으면 1성짜리 해당 영웅을 얻을 수 있고 1성짜리 영웅의 영웅조각을 30개를 모으면 2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 모드의 스테이지를 다 깨고난 뒤 정예모드로 들어가면 이런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대사나 장면 같은 것은 나름 원작을 따라가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그저 이렇게 서로 주고받는 대사만 나오는게 전부라 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간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대사만 이럴뿐, 스테이지별 나오는 몬스터나 진행, 보스몹은 다 비슷비슷 하다. 이벤트 전투 같은 것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메인화면의 차원의 제단을 들어가면 이처럼 역시 어디서 많이 본 전형적인 뽑기가 등장한다. 좌측부터 차례로 일반 뽑기, 고급 뽑기, 최고급 뽑기다.

 뭐 일반 뽑기에선 1성 영웅 나오겠고 고급 뽑기에선 좀 더 높은 영웅 나오겠고 최고급 뽑기에선 인기 영웅 하나 고정해서 나오겠고 뭐 그럴거라 예상된다.

 

 한시간 남짓 게임을 해보고 난 소감은.. 그냥 드래곤 라자의 이름을 따온 흔하디 흔한 자동전투 rpg라는 것이다. 그마저도 다른 게임과 차별화 된 점은 찾아볼 수 없으며 이름만 다를 뿐 시스템은 똑같은 그런 게임중의 하나다.

 

 원작 고증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름대로 소설의 캐릭터명을 따오고 지명을 따오고 대사를 집어넣는 등의 시도는 한 것 같지만 원작엔 등장하지도 않는 리자드맨이나 버글검사 같은 몬스터가 나오질 않나, 캐릭터는 원작에서 묘사된 부분은 고려되지 않고 그저 이쁘게만 미화 시키는데 집중했으며, 중간 중간 소설속 명대사를 인용하는데 너무 억지스럽게 가져다 붙인 느낌이 들 정도로 허술하다.

 

 

 원작의 명장면은 게임 진행 중간 중간 스토리 형식으로 삽입 되지만, 위의 스크린 샷 처럼 그냥 캐릭터 초상화에 대화창만 넘어가는 방식이며 스토리상 전투를 같이 해야하는 스테이지라고 생각 되는데 이벤트 성 캐릭으로도 등장하지 않고 이처럼 대사만 나온다.(이 부분은 12인의 다리 앞에서 엑셀핸드와 이루릴과 함께 우르크들과 싸우는 부분이다.)

 

 드래곤라자 모바일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지라 원작의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을텐데..

 원작의 스토리텔링을 기대한다면 무척 실망할 거란 생각이 드는 게임이다. 그저 드래곤라자의 이름과 캐릭터, 대사, 지명만 따왔을 뿐 흔하디 흔한 자동전투류 rpg와 전혀 다를게 없다.

 

 이런류의 게임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고 나름 비슷한 류의 게임을 즐겨 하기도 했었지만, 원작을 재밌게 읽었고 게임속에서 소설 속 명장면들을 직접 플레이하고 싶었던 입장에서는 좀 많이 아쉽고 실망스러웠다.(그저 그림있는 대사본을 읽는 기분이다.)

 

 물론 모바일게임에서 이런 시스템과 진행은 메뉴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아주 전형적이며, 그만큼 접근성이 높아 어느정도의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시스템이라 이런 방식을 채택한게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다.

 

  하지만 원작을 재밌게 읽은 입장에서 조금 더 스토리텔링에 치중하고 내가 책으로 읽었던 이야기를 직접 플레이하고 있다는 몰입감을 주길 기대했던건 무리한 바람이었을까?

 

 원작을 배제한채 그저 게임성만 놓고 보더라도 메뉴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인 시스템과 전투까지 다른 게임들과 전혀 차별성 없이 그저 이름만 바꾸고 그래픽만 바꾼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흔하고 식상했던것 또한 실망스러웠다. 전형적인 방식을 채택했다고 해도 그 안에서 뭔가 차별점을 둘수는 있지 않았을까?

 

 지금의 모습으로 봤을땐 원작의 향수를 느끼고 싶어서 플레이하려는 분들에겐 아마 꽤 실망스러운 게임이 되리라 생각된다.

 

 아직 테스트이니 만큼 완성도가 부족할테니, 정식서비스에선 좀 더 보완되고 발전된 모습으로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