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난 뽑기 운이 최악이다.
어떤 뽑기라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학교 앞의 문방구에서 뽑기를 했을 때도 그 흔한 사탕 한번 딴 적이 없었고, 나이 들어 로또 같은 복권을 해봐도 5천 원 넘게 맞아본 적이 없다.
응모 이벤트 같은 것에 당첨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이 뽑기 운은 비단 이런 곳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특히 뽑기 운이 중요한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재작년 핸드폰을 바꿨을 때 유심 인식이 제대로 안 되는 불량이 걸려 교환을 받았으며 모니터를 구매했을 때 역시 불량 화소 때문에 교환받았고 키보드를 구매했을 때 역시 키캡 불량을 받아 부품 교환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이 뽑기 운이 극에 달해 돌아보자니 구매했던 물건중의 반 이상은 초기불량 내지는 기타 문제로 교환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구매한 스피커가 또 초기 불량이 걸려(..) 교환 신청을 했다.
이쯤 되면 이제 물건을 구매하는 게 두려워진다.
아직까지 cpu 불량은 걸려본 적이 없지만, 이 상태로 가다간 그 극히 드물다는 cpu 불량까지 경험하게 될 것 같다 -_-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양품은 고사하고 제발 불량만 아니기를 바라는 심정은 뽑기 운이 좋은 사람은 아마 모를 거다.
택배를 뜯으며 설레는 마음이 아니라 멀쩡한 물건이길 바라며 뜯는 기분이란..-_-
때문에 내가 물건을 구매할 때 보는 최우선 요건은 가성비니 성능이니를 다 치우고 회사가 a/s를 얼마나 잘해주는지다.
a/s 받을 일이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
내가 진짜 운이 더럽게 안 좋은 건지, 아니면 요즘 회사들이 QC를 뭐같이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a/s 받을 일이 계속 생기니 사후처리를 최우선으로 볼 수밖에.
살면서 아직까지 a/s로 불이익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젠 해탈해서 불량이 걸려도, '아, 불량이네?' 하고 웃으면서 서비스 센터로 전화를 할 수 있게 됐다.
기분도 별로 안 나쁘다. 그저 또 뽑기 운이 안 좋았구나 싶을 뿐.
아직까지 교환 받아도 불량인 경우는 겪어본 적이 없으니 제대로 된 물건이 오겠구나 싶어 오히려 마음은 더 편하다 ㅋㅋ..
날씨도 좋고 이제 진짜로 봄이 온 것 같다.
올해도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왠지 봄이 되어야 한해가 진짜로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올해는 제발 뽑기운 좀 트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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