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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내려온 뒤 벼르고 별렀었는데 집이 너무 크고 살림이 너무 많아 차마 제대로 하지는 못하고 눈에 보이는 곳만 수박 겉핥기식으로청소를 해왔었다.
부모님들이 천성적으로 뭘 잘 버리질 못하시는 분들이라 여기저기 쌓여있는 안 쓰는 물건들이 한가득.
덕분에 같이 청소를 하면 버릴 걸 제대로 못 버리게돼서 이번엔 날 잡고 집 전체를 혼자 뒤집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일 년을 별렀던 방을 싹 뒤집었다.
유통기한 지난 각종 연고와 약들, 화장품들과 이상한 잡동사니 등등
하루를 꼬박 써서 정리를 끝냈다.
이런 청소는 눈에 보이는 곳을 치우는 게 아니라 서랍 속 상자 속 등등 보이지 않는 곳을 뒤집고 정리하는 거라 들인 시간과 수고 만큼 티가 확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내일은 거실과 마당을 정리하고 모래는 옷방 겸 창고를 정리하고 아직 할 일은 엄청나지만 뭐 하다 보면 언젠간 끝나겠지.
요즘 날씨가 가을 답지 않게 계속 흐리고 우중충한데 내일은 해가 좀 났으면 좋겠다.
아 피곤하다. 약 먹고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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