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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 스트리트 - 귀가 즐거운 음악영화

by 가림막 2016.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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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원스' '비긴 어게인'의 감독인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싱 스트리트'를 보고왔다.

 

 원래 곡성을 보려고 했었는데,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 시간이 애매하기도 하고 같이 갔던 일행중에 둘이 곡성을 얼마전에 본터라 네이버 평점이 높고 비긴어게인을 봤던 일행들의 강력 추천으로(난 존 카니 감독의 영화는 싱 스트리트가 처음 이었다.)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싱 스트리트는 80년대 팝음악을 주제로한 음악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흥겹게 흘러나오는 팝 음악들과 80년대 복고식 복장에 그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각적, 청각적으로 상당히 즐겁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주인공의 형이 이런 음악을 해보라면서 lp판을 계속 하나씩 던져주는데 그럴때마다 해당 밴드의 이미지에 맞게 계속 변하는 헤어스타일, 복장 등은 상당히 인상깊었다.

 

 아마도 동시대를 살면서 동시대의 팝 음악에 열광했던 세대라면 이 영화를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싱 스트리트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성장드라마와 비슷하다.

 

 주인공 '코너'의 가정은 부모님의 불화로 평화롭지 않으며, 주인공은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를 들으며 혼자 가사를 쓴다.

 

 그런 코너가 새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라피나'라는 모델을 꿈꾸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 소녀에게 반하면서 소녀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과 함께 라피나에게 뮤직비디오에 출현하겠단 약속을 받아낸 코너는 멤버들을 모아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되고 당시 유행했던 밴드들의 음반을 들으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스토리 자체는 진부하고 전형적이고 식상하기까지 하다.

 

 불우한 가정환경을 가진 주인공, 전학을 가면서 힘쎈 학교 불량배에게 찍히기까지 하지만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를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고 그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아주 전형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너무 진지해지지도 않으며 80년대의 팝음악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서 정말 가볍게 힐링한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단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스토리가 많이 엉성해지고 주인공인 코너와, 라피나, 형인 브렌든을 제외한 인물들의 비중이 거의 없어지다 시피한다.

 

 음악도 마음에 들었고 공연영상도 무척 잘 뽑아냈고 영상미나 연기까지 다 괜찮았지만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점점 힘이 떨어지는 스토리와 비중이 사라지는 조연들 그리고 너무 어설프게 마무리되는 갈등들은 마치 100피스짜리 직소퍼즐을 맞추는데 마지막에 3~4피스를 분실해 어설프게 완성해 버린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상당히 즐겁게 본 영화였다.

 

 80년대 팝음악을 사랑했던 세대는 아니지만 음악도 좋아하고 밴드도 좋아하고 팝도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귀가 즐거웠으며 간간히 나오는 코미디적 요소는 중간 중간 웃기에도 충분했다.

 

 가정의 불화라든지, 방황했던 형의 이야기를 다룰땐 분위기가 쳐지기도 하지만 곧 유쾌하게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영화내내 정말 가벼운 기분으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였다.

 

 

 영화가 전달하는 메세지는 간결하다.

 

 싱 스트리트의 ost중 'go now'에 '지금 가지 않으면 절대 못가니까'라는 가사가 있다.

 

 이 노래의 이 가사가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부 포함하고 있는것 같다.

 

 망설이지 말고 늦기전에 꿈에 도전해 보라는 메세지.

 

 

 

 80년대 팝음악을 사랑했던 세대라면, 혹은 그 세대가 아니더라도 음악을 좋아하고 팝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복잡한 생각없이 가볍게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를 무척 재밌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소감은 두번 이상 볼 정도의 여운을 남기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음악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쯤은 가벼운 마음으로 볼만한 보고나서 후회할 만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단지 영화관에 앉아서 보기 보단 집에서 편한 복장으로 옆에 맥주 한캔 가져다놓고 노래를 같이 흥얼거리면서 보는게 더 즐거웠을 법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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